![[천지일보=이우혁 기자] 23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산 데이터허브센터에서 화재감지기가 작동해 이산화탄소 누출사고가 발생하면서 사망자 2명을 포함한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현장을 점검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천지일보 2021.10.2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0/767508_784510_3817.jpg)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 가산 데이터허브센터에서 화재감지기가 작동해 이산화탄소가 누출되면서 사망 2명, 중상 2명을 포함한 총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3분께 해당 건물 지하 3층에서 발생한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50대 남성과 45세 남성 등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한 2명이 호흡기 등을 착용해야 하는 중상을, 17명이 경상을 입었다. 다행히 중상자 2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산 데이터허브센터는 지난 6월 25일 준공한 건물로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다.
소방당국은 “지하 3층 발전기실, 전기실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작업 중 화재감지기가 작동해 화재 차단 설비가 작동했고, 화재진압용 이산화탄소가 130병가량 분사되면서 지하 현장에서 대피하지 못한 인부들이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들은 지하 3층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화재진압 설비가 작동해 사고가 났지만,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작업 중에 발생한 불꽃으로 인해 설비가 작동한 것인지는 추후 합동 조사를 통해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갑자기 화재 감지기가 작동해 소화 시설이 작동했고, 이산화탄소 누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감식 결과 이산화탄소 밸브의 수동조작 스위치가 켜져 있던 것으로 확인돼 누군가 의도적으로 조작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금천경찰서는 이날 가스 누출 사고 전담팀을 편성했으며 이르면 25일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찾아 “책임자를 엄중 조치 하겠다”고 밝혔고,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을 조속히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산재예방지도 감독관과 안전공단 직원들도 현장에 출동해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했다. 다음주 경찰과 소방, 국과수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소방당국은 소방관 99명, 경찰 15명, 구청 직원 10명, 고려대병원 10명 등 총 134명의 인력과 소방차 29대, 경찰차 5대 등 장비 34대를 동원해 현장을 통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