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7월 1일 정식 출범을 앞둔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CEO로 내정된 성대규 사장이 회사의 비전과 주요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신한생명) ⓒ천지일보 2021.6.16
신한라이프가 7월 1일 정식 출범을 앞둔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CEO로 내정된 성대규 사장이 회사의 비전과 주요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신한생명) ⓒ천지일보 2021.6.16

지난해 월 평균 36만 5918건 발생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보험사의 이·퇴직 이후 전담자 없이 방치된 ‘고아 계약’이 매 월 36만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경우 매월 많게는 10만건이 넘는 고아계약이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보험사별 이관계약과 고아 계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보험설계사의 이·퇴직으로 다른 보험설계사에게 이관된 계약은 지난해 약 3094만건으로 집계됐다.

고아 계약이란 보험 계약을 안내하고 유도한 설계사가 이직하거나 퇴직한 이후에 관리가 되지 않는 계약을 말한다. 보험 가입 고객 담당자가 없는 고아 계약은 계좌 잔액 부족이나 통신사 변경 등으로 보험료가 미납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보험사고가 발생해도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지난해 각 월말 기준 고아 계약은 33만 1049~40만 9398건 발생했다. 월 평균 36만 5918건의 고아 계약이 발생한 것이다. 이 중 메트라이프, 라이나생명, 푸르덴셜생명과 대부분 손해보험사는 월말 기준 고아 계약이 전혀 없거나 수백건에 그쳤지만, 신한라이프의 경우 10만건이 넘는 고아 계약이 발생해 고객의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신한라이프의 고아 계약은 월평균 10만 8797건에 달했다. 이는 다른 보험사보다 훨씬 빈번하게 관리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이외에도 교보생명이 평균 4만 8338건, 처브라이프 4만 7136건, KDB생명 4만 2739건, AIA생명 1만 6957건 등에서 고아 계약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손보사에서는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에서 각각 월평균 3만 2662건과 1만 273건의 고아 계약을 발생했다.

이러한 고아 계약은 보험설계사의 잦은 이·퇴직에 대한 보험사의 신속한 이관 체계 미구축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고아 계약 등에 대한 엄중한 인식과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험사가 면밀하게 신경 쓰고 관리하면 (고아 계약 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음에도 보험설계사에게만 전적으로 맡겨서 발생하는 일”이라며 “고객과 보험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보험사가 계약을 관리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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