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하이킥] “국힘, 이재명 ‘조폭연계설’ 제기했다가 수세 몰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로 있는 경기도 국정감사에 정국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 지사의 ‘조폭연계설’ 등을 또다시 제기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18일 경기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와 조폭 간 연계설을 주장하며 이에 대한 근거로 제보자 박씨의 자필 편지와 현금 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박씨가 지난 2018년 11월 ‘돈 자랑’을 하기 위해 과거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여당은 거센 항의에 이어 급기야 국회 윤리위원회에 국회의원직 제명을 요청하는 제소장을 19일 제출했고, 이 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커져가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60회차)에서는 경기도 국감장에서 국민의힘이 이 지사를 겨냥해 공세를 폈던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가 사회를 맡았고,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박 평론가는 “대한민국 국정감사장이다. 지지하든 반대하든 집권당의 대선 후보를 저격하는데, 조폭의견 듣고 화면에 띄운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자신들의 대선 후보가 이 같은 일을 당했다면 용납하겠느냐. 국감장은 국민에 보고하는 자리다. 검증을 해야죠. 대한민국이 이런 수준이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용판 의원이 사퇴할지 제명을 당할지 국민의힘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겠다. 이런 식이라면 대통령 선거 때 돌 맞는다”며 “대통령도 국민이 뽑는다. 끊어낼 건 반드시 끊어내야 앞서가는 거다. 정치는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소장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던지고 보는 것이다. 조폭연계설을 계속 확산하면서 이 지사가 대통령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는 등의 연상 프레임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일부러 이 지사 조폭 연계설로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가 수세에 몰린 케이스인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기도 국감에서는 또 대장동 논란에 대한 이 지사와 국민의힘 간 치열한 공방 속 특히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의 ‘그분’, 즉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자인 ‘그분이 누구냐’ 하는 것이 쟁점이 됐다.

박 평론가는 “돈 받은 자가 범인이 아니면 누가 범인입니까. 이것이 세상의 이치”라면서 “돈 가지고 간 사람이 범인인 거다. 대장동 문제도 돈을 제일 많이 가져간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시청자들이 잘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 소장도 “이 지사가 팻말로 명쾌하게 정리를 했다”면서 “나아가 공용 개발은 성남시로 환수했고, 민간 업자들은 자기들끼리 돈 나누는 것 때문에 싸우고 뇌물로 주고 대장동 게이트가 아닌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TV 토론회를 마친 뒤, 인사하는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의 어깨를 툭치며 ‘그만해라 아 진짜’라고 말하는 듯한 동영상이 나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날 방송에서는 관련 문제도 짚어봤다.

이에 대해 박 평론가는 “윤석열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회자가 되고 있다. 보수의 엄중성이라든지 품격이라든지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라면서 “이언주 홍준표 캠프 선대위원장도 ‘검찰에서 피의자를 다룰 때 하는 태도가 아니냐’며 분개했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홍 후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데, 통 크게 넘어가자는 것 같다”면서 “게다가 이걸 갖고 문제 삼으면 작아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홍준표 후보 캠프에 합류한 데 대해선 “최 전 원장을 끌어안으면서 홍 후보에게는 시너지 효과로 작동할 수 있다”면서 “윤석열 후보와 포지션이 중복되는 등 중도 확장의 계기가 될 수 있는데다 홍 후보에게 없는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