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국제유가와 원·달러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9월 수출입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석탄과 석유제품 등 상승으로 수출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0.2%, 26.8% 올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1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4.18(2015=100)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0.6%) 이후 10개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3년 7월(114.92) 이후 8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2%를 기록했다. 수출물가지수는 2019년 6월부터 20개월 연속 하락한 뒤 지난 2월 0.6%로 상승 전환했으며 3월에는 5.9%를 기록했다. 이어 4월 11.1%, 5월 12.6%, 6월 13.0%, 7월 17.4%, 8월 18.6%, 9월 20.2%를 나타냈다.
석탄 및 석유제품(6.0%), 화학제품(1.4%), 전기장비(1.1%) 등이 오르면서 수출물가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0.5% 떨어졌다. 소분류 중 TV용 LCD는 11.0%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124.58로 8월(121.61)보다 2.4% 상승해 지난 2014년 2월(124.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6.8% 상승했다. 이로써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3월 9.0%, 4월 15.3%, 5월 14.2%, 6월 14.4%, 7월 19.5%, 8월 22.4%에 이어 9월 26.8%로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재료 중 광산품(5.1%), 중간재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5.7%)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9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한 달 새 4.5%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9월 수출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모두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