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거세게 비난하며 공동 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13일 연합뉴스와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지난 12일에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 회의(CICA)에 화상으로 참여해 미국·영국·호주 3국의 새로운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에 대해 말하며 “오커스의 핵잠수함 협력 계획은 핵확산 위험을 초래하고 새로운 군비 경쟁을 유발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또 동남아 비핵지대 건설을 파괴하며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돌아가게 하는 등 많은 위해 요소가 있다”고 우려했다.
왕 부장은 오커스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본질을 확실히 인식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 국가의 공동 의사에 위배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떠한 시도도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도 오커스와 관련해 ‘백해무익(有百害无一利)’하다며 강하게 꼬집었다.
러 부부장은 중국 CGT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커스는 앵글로색슨 소집단”이라며 “새로운 냉전과 제로서 게임을 일으키는 등 백해무익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커스는 해상 패권을 행사하고 지역 군비 경쟁을 격화시키며 군사 모험을 조장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 한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하게 반대하고 지역 국가들과 국제 사회도 천만 가지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스트 팬데믹 시대, 새로운 현실의 아시아 안보 및 지속가능 개발’을 주제로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회의에는 이충면 외교부 국제안보대사가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