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의 심각한 저녁난이 전자·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품 품귀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7일 연합뉴스와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가 인용한 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전력 공급 제한이 자국 내 일부 반도체 공급망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면서 그 여파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HP, 델과 같은 미국의 전자·자동차 업체들 뿐만 아니라 인텔과 퀼컴 등 반도체 업체에 RK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력 공급 제한이 중국의 반도체 공급망에 끼친 영향이 큰데 특히 장쑤성과 광둥성 일대의 관련 기업들이 받은 충격이 가장 심각하다”며 “기판, 전자소재, 발광다이오드(LED)과 같은 상품 공급이 일단 중단되면 전체 공급망에 거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작은 공급망 기업이 영향을 받아도 큰 회사로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전자 산업의 공급망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제일재경은 닛케이아시안리뷰 보도를 인용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후공정 업체인 르웨광(日月光·ASE)이 이미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전력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톈펑(天風)증권은 보고서에서 최근 출시된 아이폰13의 심각한 재고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애플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부품 공급 부족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석탄 공급 부족과 중국 정부의 고강도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전력 공급 제한 현상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실제 장쑤성, 광둥성 등 중국의 31개 성·직할시 중 20여 곳이 지난달 중순부터 각 지역에서 공장에 전기 공급을 감소하거나 아예 끊는 전기 배급을 시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