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 규모별 정규직 대졸 초임.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사업체 규모별 정규직 대졸 초임. (제공: 한국경영자총협회)

韓 대졸초임, 日보다 60% 많아

“사회갈등 단초 우려, 개선필요”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대학 졸업 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취직한 정규직의 연봉을 비교한 결과 50%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의 대기업 대졸초임이 일본보다 60% 가까이 많아 임금체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4일 발표한 ‘2020 국내 대졸초임 분석 및 한‧일 대졸초임 비교와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 대졸초임 임금 총액은 평균 508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 대졸초임은 2611만원으로 300인 이상 사업체의 51.3% 수준에 불과해 사업체 규모별 임금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대졸 정규직 신입근로자 초임은 평균 3391만원(초과급여 제외 325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체 정규직이 평균 5084만원(469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은 2983만원(2899만원)이고, 30~299인 사업체 정규직 3329만원(3188만원), 5~29인 사업체 정규직 2868만원(2795만원), 5인 미만 사업체 정규직 2611만원(2599만원)이다.

◆한·일 대졸초임, 한국이 월등히 높아

한·일 간 대졸초임 수준은 모든 규모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높고,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그 차이도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2019년 기준) 역시 모든 규모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높고, 대기업에서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전체규모(10인 이상)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높게 나타났고, 특히 대기업에서는 한국(500인 이상)이 일본(1000인 이상)보다 59.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 대졸초임 격차도 한국이 일본보다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총은 국내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문제는 높은 대기업 임금수준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국내의 대・중소기업 간 대졸초임 격차는 일본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우리 대기업의 대졸초임 수준이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현상은 일자리 미스매치와 임금 격차 심화 등 각종 사회갈등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우리 대기업도 일률적이고 연공에 기반한 임금 설정이나 인상보다는 일의 가치와 성과에 따른 합리적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임금체계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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