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백신과 더불어 게임체인저라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한창 개발 중인 가운데 종근당에서 개발 중인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이 우크라이나 보건부로부터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이번 3상 시험 승인은 국내를 비롯해 8개국에서 벌이는 글로벌 임상의 첫 해외 승인이다. 나파벨탄은 앞서 지난 4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종근당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인도, 러시아, 브라질, 태국, 페루, 아르헨티나 등 해외 6개국에서도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 3상은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으로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여곳 이상의 기관에서 진행한다.
특히 나파벨탄은 바이러스의 변이에도 치료 기전이 적용돼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파스퇴르연구소는 나파모스타트가 기전적으로 바이러스의 변이와 무관하게 동등한 수준의 약효를 나타낸다고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과 식약처 등 정부기관의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임상 3상을 통해 나파벨탄의 치료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라며 “국내외에서 신속하게 임상을 진행해 나파벨탄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공급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종근당뿐만 아니라 신풍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부광약품 등도 먹는 형태의 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관련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활용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2상과 3상을 함께 진행 중으로 지난달 27일에는 식약처로부터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크리스탈지노믹스와 대웅제약은 각각 췌장염 치료제로 쓰여온 카모스타트 성분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 임상2·3상을 승인받았다.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 예방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7월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부광약품도 먹는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중등증 환자 대상 2상 시험을 가졌으나, 통계적 유익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