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윤혜나 인턴기자]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고향의 가족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귀경객들이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1.9.22
[천지일보=윤혜나 인턴기자]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고향의 가족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귀경객들이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1.9.22

코로나로 2년 만에 고향 방문

1차 접종 70% 달성 후 첫 명절

일상으로 복귀하는 귀경객들

[천지일보=윤혜나 인턴기자] “오랜만에 만나서 잔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그마저도 정겹고 좋았어요.”

집에서 나온지 11년이 흘렀다는 문혜주(23, 여)씨는 “휴식을 취하고 싶어 매달 부모님을 뵈러 갔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3~4달에 한 번 내려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는 가족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귀경객들로 북적였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한산했던 명절과 달리 올해 김포공항은 뒤늦게 고향에 찾아가는 사람들과 연휴 동안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귀경객들은 저마다 한 손에 캐리어를 끌고 있었다. 한 가족은 고향에서 받아온 듯한 선물상자와 보따리를 들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부산에 거주하는 부모님을 뵙고 왔다는 최준영(29, 남)씨는 “원래 명절마다 본가에 갔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나선 한 번도 뵈러 가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가족 모두 백신을 2차까지 맞아서 안심하고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보니 어머니가 티는 내지 않아도 반가워하시는 기색이 느껴졌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천지일보=윤혜나 인턴기자]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귀경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22
[천지일보=윤혜나 인턴기자]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귀경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22

허경호(34, 남)씨는 매년 명절에 고향에 내려간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서 홀로 자취를 하고 있어 집밥을 먹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그리운 어머니의 밥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고향 창원을 떠나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대학생 김건희(가명, 25, 남)씨는 “평소에 코로나 때문에 위험해서 고향에 잘 가지 못했다”며 “그래도 백신도 맞았고 이전보다는 감염 위험이 적을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취한 지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창원에 가면 ‘집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자취방보다 더 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제주도에 파견 간 남편을 보러 딸들과 함께 다녀왔다는 김숙진(가명, 47, 여)씨는 “코로나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백신도 맞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 다녀왔다”며 대신 사람이 적은 곳으로만 이동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송편도 사다 먹고 간단하게 전도 부쳐 먹으면서 추석 분위기를 냈다”며 “남편 혼자서 쓸쓸했을텐데 아이들과 함께 보고 올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했다.

김씨의 딸인 양지현(18)양은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매주 내려갔을텐데 조금 아쉽지만 아빠랑 오랜만에 놀러도 가고, 평소보다 아빠가 많이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말하며 밝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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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나 인턴기자 unena@newscj.com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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