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김미라·장수경 기자] (S-U)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마포구에 위치한 망원시장인데요.

추석 장을 미리 보는 손님에

근처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들른 손님까지
모처럼 재래시장에 활기가 느껴집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자영업자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요.

정부는 1,2차 백신 접종이 궤도에 오르는 10월 말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즉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 회복을 주된 목표로 하는
일련의 방역 전환을 검토하고 있죠.

하지만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면 이 또한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인데요.

4차 대유행의 전국적 재확산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올 추석 연휴.

퍽퍽한 삶 속 희망의 빛을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추석 풍경을 따라가 봤습니다.

명절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각종 부침개와
알록달록 삼색꼬치전.

포장해둔 회와 살이 통통 오른 ‘가을 꽃게’

사과, 배, 감 등 차례상 필수 품목인 과일부터
각종 나물과 고기에 이르기까지.

추석 연휴를 맞아 각종 식재료와 제수용품을 사러 온 사람들로
망원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데요.

‘코로나19’로 손님 발길이 뜸했던 전통시장이 추석 대목장을 맞은 겁니다.

(인터뷰: 김대식 | 참기름 집 운영)
갑자기 요즘 대목 밑이라서 조금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전부 재난지원금 때문에 많이 나오고 특히 나이 많은 사람들은 재난지원금 내버려 두면 어디 날아갈까 봐 빨리빨리 왔어. 내가 봤을 때는 음식점 같은 데는 조금 타격이 아주 많을 거고 이 시장 같은 경우는 생필품이니까 아무래도 잠깐 잠깐 나와서 그냥 사 가는데 그래도 조금 음식점보다는 적게 타격을 받는 거 같아. 코로나 빨리 물러가서 일상으로 돌아와서 편안한 생활을 했으면 제일 좋겠습니다.

상인들은 예년만큼 북적이지 않는 명절 분위기에
못내 아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조호식 | 고깃집 운영)
“저희 시장이라고 뭐 안 어렵습니까. 아무래도 좀 덜 되죠. (작년에 비해서 올해는 좀 어떠 신지) 많이 부족해요. 제가 알기로는 작년에 비해서도 20~30%는 덜 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정리가 됐으면 좋겠고 그래야 모든 분들이 다 잘되지 않겠습니까.”

추석맞이에 시장을 찾은 시민들.

오랜만에 만날 가족과 손님맞이 채비에
주부들의 발길은 더욱 바빠집니다.

재난지원금 지급에 조금은 주머니 사정이 나아졌다고 하는데요.

훌쩍 치솟은 물가탓에
지갑을 여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서울 연희동 주민)
“(평소에는) 나오면 오전에 나오는데 지금은 (사람이) 엄청 많네. 다른 때보다 더 많네. 확실히. 쭉 이랬으면 좋겠지. 명절이니까 비싸도 할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사긴 사는데 물가도 다운이 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모르지 더 힘들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아들 식구 따로 딸 식구들 따로 그렇게 와야지 뭐 애들이 못 본 지 오래됐다 몇 달 됐다 서로 자식들끼리”

(인터뷰: 김연임 | 서울 응암동)
“글쎄 조금 작년보다는 낫다고 그럴까. (재난지원금 지급 때문인지) 그렇지 암만해도 그게 나오니까 암만해도 안 살 사람이 나와서 사겠지요. 여튼 잘 쓰고 있어요. 없는 사람은 더 도움이 많이 되지. (물가가) 비싸지요. 뭐든지 비싸가지고 조금씩 사는 거야. 비싸니까. 우리가 맏이에요. 그래가지고 형제간들이 다 집으로 오기 때문에 (음식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백신 주사 2차까지 맞은 사람만 오게끔 그렇게 전해놨어요. 연락해놨어. 어려웠지요. 어려웠는데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뭐든지 활동이 되겠죠. 그래가지고 살기가 갈수록 힘든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맞는 명절.

움추렸던 전통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습니다.

(영상취재: 김미라·장수경 기자, 편집: 김미라 기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