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코로나로 요금 인상 못 한 탓

23일, 전기료 인상 여부 결정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한국전력(한전)의 영업손실이 올해에만 3조원을 넘고, 자회사까지 합하면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국제유가에 따라 변동돼야 하는 전기요금을 국민 생활 안정을 이유로 인하한 탓이다. 요금 조정 인상폭은 최대 kWh당 3원인 가운데 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13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이 기획재정부로부터 받은 ‘2021~2025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전에서 발생한 순손실이 올해에만 3조 267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6개 발전자회사의 적자도 7575억원 규모이며, 한전과 발전자회사의 순손실을 합하면 약 4조 252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실적 악화의 원인이 ‘원자재 가격 급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전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선 해외에서 발전 연료를 조달해오는데, 이에 따라 국제 유가 변동이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전은 유례없는 저유가를 기록한 지난해에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유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2019년에는 1조 3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전은 이 같은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연료비에 따라 요금을 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민 생활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연료비 연동제는 제대로 적용되지 못했다. 당초 2분기 전기요금은 전분기보다 kWh당 2.8원 올려야 했지만, 오히려 3원 인하됐다. 이는 고스란히 한전의 영업손실로 이어졌고 순손실이 4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오는 23일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인하 여부 결정을 앞둔 가운데 이번에는 전기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한전의 부채가 지난 6월 말 137조 290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4조 8000억원 늘었고, 부채비율도 187.5%에서 197.0%로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조정 요금은 전분기보다 최대 kWh당 3원까지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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