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 희망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취업 희망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경연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

원하는 직장 취업 가능성 작아 69.5%

필수 일자리 정책 1위 ‘노동시장 유연화’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청년들이 향후 일자리 상황이 악화되고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거주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9%는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20대의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도 작다고 응답해 일자리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건이 만족스럽다면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3000~4000만원이라 응답한 청년들이 40.2%에 달했다. 4000~5000만원 20.6%, 2000~3000만원 15.2% 순이었다.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세의 평균 연간 임금 수준 추정치는 3217만원으로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응답한 수치 범위 내에 있다.

청년 응답자의 65.2%는 평생직장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은퇴 시기는 61~65세가 3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56~60세가 26.3%, 만 66세 이상에 은퇴하고 싶다는 답변도 19.7%로 조사됐다.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 원하는 직장 취업 가능성.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 원하는 직장 취업 가능성.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청년 중 63.9%는 정년 연장이 청년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정년 연장을 해야 한다면 근로 형태 다양화 등 고용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3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임금피크제 도입이 27.0%, 직무능력 중심 임금체계 도입(호봉제 폐지)이 22.0%, 연금 수급 연령 상향이 17.2%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일자리 정책 방향은 노동시장유연화가 22.4%를 차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고용기업 인센티브 확대 18.7%, 창업 활성화 15.5%, 기업 성장 방해하는 규제 개선 13.6%, 교육시스템 개편 10.9%, 글로벌 기업 유치 9.6%, 서비스업 육성 8.3%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의 근로의욕을 저하하는 뉴스로는 부동산 가격 폭등이 24.7%로 가장 높았으며, 물가상승 21.5%, 세금 부담 20.4%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부동산 가격 폭등(29.2%)에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 위해 필요한 정책.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창출 위해 필요한 정책.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청년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총자산 규모는 10~20억 수준이 23.5%로 가장 높았으며, 20억~50억이 22.9%, 100억~1000억이 20.6%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응답자의 70.4%는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들의 부정적인 일자리 인식은 청년 구직단념자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개혁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은 모노리서치가 지난달 4일~17일 전국의 만 18세~29세 청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 방식으로 시행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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