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출처: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90분 동안 전화 회담을 갖고 미중 관계를 위한 앞으로의 길을 논의했다.

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이 광범위하고 전략적인 논의를 가졌으며 공통된 이익과 우리의 이익, 가치, 관점이 다른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경쟁이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양국의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두 번째로, 첫 번째 통화 후 7개월 만이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리는 양국 정상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통화한 목소리 톤에 대해 “(시 주석을) 존중하고, 익숙하고, 솔직했다”고 묘사했다.

백악관은 양국의 커지는 갈등에도 기후변화와 한반도의 핵 위기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력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내부 문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기 전까지는 이 같은 문제에 대체로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대(對)중국 정책이 양국의 관계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이 협력한다면 두 나라와 세계는 이익을 볼 것이고 양국이 서로 맞서면 두 나라와 세계는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중미 관계는 그것이 잘 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선택적 질문이 아닌 어떻게 그것을 잘 할 수 있느냐에 대한 필수적 질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양국이 기후변화, 전염병 예방, 경제 회복 및 다른 국제 문제들에 대해 조정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대화를 계속할 수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이 국제 규범 밖에서 행동하고 있다고 믿는 인권, 무역, 다른 분야들에 대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행정부의 정책 기조는 바꿀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백악관 관리가 AP통신에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하는 데 관심이 없으며 미국 측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변경할 생각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공조가 가능한 핵심 분야와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잘못된 의사소통, 계산 착오, 의도하지 않은 충돌을 피하고 미중 관계는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중국과 보다 솔직한 교류와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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