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52명으로 집계된 20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52명으로 집계된 20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0

대전·세종·경북, 가용 병상 ‘0’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49일 연속 네 자릿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24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가 42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위중증 환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은 물론 일반 중환자의 치료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가 420명으로 전날보다 21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위중증 환자는 지난해 3월 28일 방역 당국의 공식 집계가 나온 후 514일 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 3차 대유행 당시 위중증 환자는 411명(올해 1월 6일 0시 기준)이 최다치였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509명으로 49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중증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병상 대란’도 우려된다. 2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 총 821개 가운데 246개(30.0%)가 남아 있지만, 대전과 세종은 이용 가능한 중증환자 전담 병상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충남은 18개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운데 1개만 남았다. 준·중환자 병상 역시 일부 지역의 경우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경북은 확보한 병상이 모두 차 있어 입원 가능한 병상이 없으며 인천과 전남은 병상이 2개씩만 남은 상태다.

방역 당국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환자 증가에 따라 의료 여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현재 강력한 거리두기와 방역 대응을 통해 유행 규모가 의료 체계 여력을 넘어 급격하게 증가하는 상황은 방지하고 있지만, 유행 규모가 여기서 더 커지게 되면 적절한 의료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중환자실이 가득 차면, 일반 중환자의 치료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에는 인공심폐장치,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 투석치료기(CRRT) 등이 설치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장비가 코로나19 중환자에게 쏠리면 일반 중환자에게도 필요한 인공심폐장치, 에크모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가동하는 에크모의 절반을 이미 코로나19 환자가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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