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광화문·서울역 ‘야외 예배’ 강행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방역지침 위반으로 관할 성북구청으로부터 시설폐쇄 명령을 받은 사랑제일교회가 22일 광화문 광장과 서울역 일대에 모여 야외 예배를 진행했다.

전 목사는 야외 예배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유튜브로 설교하고 광장에 나온 신도들이 예배 실황을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시설 폐쇄된 교회 예배당 대신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사거리 주변과 서울역 광장 등에 모인 사랑제일교회 관계자와 교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각자 휴대전화로 예배 영상을 시청하며 구호에 맞춰 ‘만세’를 외치거나 찬송가를 불렀다.  

동화면세점 앞에 태극기나 성조기를 들고 모인 참석자들과 현장을 생중계하는 보수 성향 유튜버들도 나왔다. 이 일대에는 경찰 병력 수십명과 버스가 배치됐다. 일정 장소로 모여들면서 철제 펜스를 넘으려는 참석자들과 경찰 간 몸싸움이 있었으나 교인들은 오후 1시께 예배가 종료되자 자율적으로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예배 참석 인원은 광화문 광장 약 250명, 서울역 일대 45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에 4개 기동대를 포함해 총 8개 기동대, 경찰 약 800명을 배치했고 서울역에는 2개 기동대, 약 200명이 투입됐다. 

이날 오전 서울시와 성북구청, 경찰로 구성된 단속팀은 시설 폐쇄 명령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현장 점검에 나섰다. 교회 예배 시설에 대한 출입 흔적이 없고 시설폐쇄 처분에 따라 대면 예배는 없었다고 단속팀은 전했다. 현재 이 교회 건물 전체가 아닌 예배당만 폐쇄된 상태다. 

사랑제일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대면 예배가 금지된 지난달 18일부터 운영 중단 명령을 두 차례나 받았음에도 5주 연속 대면 예배를 강행해 19일 성북구로부터 시설폐쇄 명령을 받았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가 시설폐쇄 명령을 어기면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폐쇄 결정이 ‘부당한 조치’라며 반발해 법원에 처분 취소 소송을 냈고 판결 전까지 폐쇄 처분을 멈추게 해달라는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앞서 광복절 연휴에도 서울 도심권에서 걷기운동 행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를 1인 시위로 보고 단체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들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내사 중이다. 

서울시는 “참석한 교인들에 대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