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이낙연측 “도청캠프 분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13일 전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까지 포함해 모든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는 세 차례 논평을 내 비판했다.
박래용 대변인은 ‘경기도를 아지트로 한 독불장군식 매표정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경기도를 아지트로 한 포퓰리즘 선거운동”이라며 “당·정·청 합의를 무시하고, 국회에 맞서고, 지방 상생발전을 팽개쳤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캠프의 조승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이 결단한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위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문재인 정부 차별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은 의정부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예산 편성권을 가진 도의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를 강행했다고 한다”며 “국가의 지도자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민주적 절차와 인식, 소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의원도 “다른 지역은 못하고 경기도만 뭔가를 한다는 것은 지방자치 제도의 자율성일 수도 있고 또 ‘홍보의 달인’ 이재명 후보의 장기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경기도만 가능한 튼튼한 곳간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수도권은 시원한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어놓는 구중궁궐이고 나머지 지방은 땡볕이 내리쬐는 비탈진 다랭이논 신세라면 경기도만의 100% 지급은 단일국가의 통일성과 국민적 통합을 해치는 독불장군식 매표행위로 비난받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재명 캠프의 최지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방정부의 자율권을 문제 삼는 것은 지방자치에 대한 역행이자 정치적 공격”이라고 대응했다.
이어 “작년에도 지자체 별로 재난지원금을 보편이나 선별로 다르게 결정하고 그 금액도 다르게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세균 전 총리도 총리 시절 전 국민 대상으로 지급하자고 말했었는데 재정당국의 저항을 뚫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무총리까지 지내신 두 분이 도지사 한 분 재난지원금 갖고 계속 그러는 것은 말이 좀 안 된다”며 이 지사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당 지도부도 이날 이 지사의 발표를 두고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고위 당직자인 한 의원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공정성 문제가 나올 걸 뻔히 알고도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건 이재명 지사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걸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가 이날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지명한 것도 꼬집었다.
김효은 캠프 대변인은 “‘한국에는 향토 음식이 없다’, ‘비빔밥은 정체불명의 잡탕’ 등 황씨는 우리 문화와 음식에 대한 비하성 발언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사적 임용’”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무자격자에 관한 채용비리성 보은인사, 이제라도 그만하라”며 “경기도청에 이어 경기도 공공기관이 ‘도청캠프 분점’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이날 협의회에서 재난지원금 지급을 포함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논의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7.1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8/747628_761226_122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