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알제리 화재. (출처: 트위터-알자지라 홈페이지 캡처)
10일(현지시간) 알제리 화재. (출처: 트위터-알자지라 홈페이지 캡처)

군인 25명, 시민 구조 중 숨져

방화 추정… “사망자 6명 더 있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알제리 수도 동쪽에서 발생한 산불로 25명의 군인을 포함해 40명이 이상이 사망했다고 10일(현지시간) 아이멘 벤압데라만 총리가 밝혔다.

이날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벤압데라만 총리는 국영 TV에 정부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으며 화재 진압을 위한 항공기 임대를 협력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4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카빌 지역 등지에서 전날 수십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알제리 당국은 시민들을 돕기 위해 군을 파견했다.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100㎞ 떨어진 카빌 지역에는 진화를 위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들이 많다. 이에 일부 마을 주민들은 대피하거나 양동이 등의 도구를 이용해 불길을 잡으려고 애섰다.

카멜 벨드주드 내무장관은 전날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카빌에 가서 방화범들이 불을 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50여건의 화재가 동시에 발생한 배경에는 범죄자가 배경에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 보호 구급차 운전자는 AP통신에 카빌의 사망자 수가 내무장관이 밝힌 것보다 6명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알제리의 다른 북부 지역에서도 산불이 이어졌다. 시민보호당국은 알제리 라디오에 카빌에서 6명과 동쪽 세티프 지역에서 동물을 구하려던 80대 남성 등 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날 밤 18개 지역(윌라야)에서 41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그 중 21건이 카빌의 수도 티지 오우주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압델마드지드 테분 대통령은 트위터에 25명의 군인이 사람들을 구조하다 사망한 데 대해 애도를 표했다. 그는 “군인 25명이 베자에아 산과 티지우주 산에서 시민 100여명을 불길에서 구출하는 데 성공한 후 순직했다는 소식을 듣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이트 사드의 카빌 산골 마을에 사는 92세 여성은 이날 밤 광경이 마치 ‘세계의 종말’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파티마 아우디아는 AP통신에 “우리는 두려웠다. 언덕 전체가 거대한 불길로 변했다”고 말했다.

기후 과학자들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의 연소로 인한 기후변화가 폭염, 가뭄, 산불, 홍수, 폭풍과 같은 극단적인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다. 기후변화와 연관된 가뭄과 더위가 악화되면서 미국과 시베리아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극심한 더위는 그리스, 키프로스, 터키의 대규모 화재를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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