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출석 이동재 “최강욱 글, 인격살인”…최강욱 “적반하장”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재판에서 최 대표의 글이 “기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라며 “이름만 들어도 스트레스”라고 엄벌을 촉구했다. 반면 최 대표는 해당 글이 ‘비평’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태균 부장판사는 23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 대표의 공판에서 이 전 기자의 증인신문을 열었다.

이 전 기자는 자신이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고 말했다는 최 대표의 주장에 대해 “기자에게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완벽한 허위사실이며 국민을 거짓과 선동으로 속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4월 SNS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향해 “사실이 아니라도 좋다. 당신이 살려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돈을 줬다 한마디만 해라”고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또 이 전 기자는 ‘제보자X’라는 지모씨에 대해 “대리인이라고 자칭하는 사기꾼에게 전화가 왔다. 제게 이 전 대표와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MBC를 겨냥해 “사기꾼하고 결탁해 몰래카메라를 찍는 언론”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 전 기자는 “제가 저런 말을 했다는 내용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수백만명이 봤고, 악성 댓글이 달리는 등 인격 살해를 당했다”며 “강요미수 무죄 이후 최 대표에게서 사과를 기대했으나 받지 못했다. 최 대표에게 가장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 대표 측은 “맥락과 배경, 사회·정치적 의미와 법적·윤리적 의미를 해석해 비평으로서 글을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재판이 끝난 뒤 최 대표는 “적반하장의 상황”이라며 “도둑이 몽둥이 들고 설치는 상황이 우리 사회에 더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고, 우리 사회가 그것에 현혹되지 않을 만큼 성숙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