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동조합이 2일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 뉴시스)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2일 서울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 앞에서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 뉴시스)

노동쟁의 찬성률 95%로 가결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재입찰 등 우여곡절을 겪고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품었지만, 노조는 이를 두고 ‘불공정 매각’이라며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조합원을 상대로 ‘2021년 임금협상 쟁취 및 불공정 매각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조합원의 85.3%가 참여했고, 찬성 95.9%로 가결됐다. 노조는 이후 파업 방식과 일정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대우건설의 매각 과정에서 KBD인베스트먼트(KDBI)가 중흥건설의 재입찰 요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회사의 약 200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가격을 낮추는 재입찰은 명백한 배임이라며 추후 관련 책임자를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흥건설 측에도 경쟁입찰의 원칙을 무시했다며, 입찰방해죄로 고발하고 인수 반대 투쟁을 강경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노조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발언은 무색해졌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광주상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수가 마무리되면 노조, 임원과 만나 진심을 전할 것”이라며 “나의 성실과 정직함을 알면 노조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로 브랜드 평판이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달 16일부터 1달간 건설사 30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의 브랜드 평판은 지난달 2위에서 23위로 추락했다. 연구소 측은 노조원의 반발 등 부정적인 보도와 브랜드 통합에 대한 우려가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의 관리 아래 들어온 지 11년 만에 매각된 대우건설은 국토교통부 주관 ‘2020 시공 능력 평가’에서 업계 6위(8조 4132억원)를 기록했다. 또 아파트 부문에서 GS건설(4조 3533억원)에 이어 2위(3조 9187억원)로 국내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건설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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