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첫날 이낙연, 정세균, 윤석열, 유승민 대선 주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쳤던바, 이로써 대선 선거운동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240일간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막이 오른 것이다. 이날 오전 첫 번째로 등록을 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놨고, 이어 등록한 유승민 전 의원은 “시대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들은 5년 단임제의 대통령 임기가 긴 것처럼 느끼기도 하지만 세월 흐름도 속도전이어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게 어저께 같은데도 벌써 임기 말이 다가와 대선 시즌이 됐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은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들이 더욱 바빠지는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할 것 없이, 정권 유지와 정권 탈환을 위해 갖은 노력과 정성을 들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대통령선거가 중요하기 때문인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정기 또는 수시로 대선주자 지지율이나 정당 지지율 등을 조사·발표하고 있다. 정부 출범 초기에는 대통령의 지지도가 관건이었지만 임기 말이 된 지금에는 차기 대선 주자에게로 여론의 힘이 쏠리고 있다. 대선 주자들과 정당에서는 아직도 8개월이나 남은 제20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시기적으로 봤을 때 지지율 등락에 일비일희할 수는 없겠지만 지지도가 국민여론을 짚어보는 바로미터가 되기에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에 처해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어느 후보가 대선주자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후보 간 등락의 폭은 어떠한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데, 지난 1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를 받아 조사한 대선 지지율에서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29.9%)과 이재명 경기지사(26.9%)가 여전히 양강을 이루는 가운데 이들이 전주보다는 약간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전주보다 무려 5.9% 포인트 상승한 18.1%로 이쯤 되면 향후 민주당 본 경선에서 후보자 간 이합집산에 따라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 지사와의 경쟁도 볼만하다는 게 이 전 대표 측 분석이다.

이미 4차례에 걸친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쟁력에서 선점을 보여왔다. 그것은 이제까지 지속적으로 국민여론에서 여당 대선주자 중에서 선두를 달려온 효과 때문이기도 하다. 이 지사 측에서는 여유론과 포용론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의 추격세도 만만치가 않다. 문제는 본 경선에 연대 가능성인바, 아무래도 이 지사에게는 불리하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 지사의 고공 지지율을 이 전 대표가 얼마나 잠식하고 역전할는지 알 수 없으니, 민주당 인사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은 본 경선 결과를 궁금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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