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택배노조가 총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택배노동자들이 분류 및 상하차 작업을 하고 있다.택배노조와 택배사, 정부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에서 ‘택배기사 과로 방지책’에 합의했다. 과로 방지책에 따라 택배기사들은 내년 1월1일부터 분류작업에서 제외되며 분류인력 투입 등을 위해 택배요금이 170원가량 오를 전망이다. ⓒ천지일보 2021.6.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7/736447_748288_4137.jpg)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배 이용 건수가 증가한 가운데 식품 배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 택배 서비스 이용행태 변화’ 논문을 최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박한영·김소형 연구원 등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택배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일반시민 115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전후 택배 이용 행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월평균 택배 이용 건수는 발생 전 6.22건에서 발생 후 9.74건으로 56.5% 급증했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20대로 월평균 이용 건수가 5.36건에서 9.5건으로 늘어 77.24% 늘었다. 이어 70대 이상이 5.03건에서 8.19건으로 62.82% 증가했다. 교통연구원은 70대 이상 고령층의 택배 이용 증가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시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위험회피 성향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온라인쇼핑, 마트 배송, 홈쇼핑 등의 이용 건수도 늘었다. 택배 이용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온라인쇼핑(국내)의 이용 건수는 3.44건에서 5.6건으로 62.8% 증가했다. 마트 배송(0.97→1.72건)과 홈쇼핑(0.83→1.27건)은 각각 77.3%, 52.7%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이 2.19건에서 4.03건으로 83.8%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급증했다. 이어 도서(61.7%), 가전제품(54.7%), 생활용품(49.6%) 등의 순이다. 택배 관련 서비스 만족도(5점 만점)는 코로나19 발생 전(3.79점)이나 코로나19 발생 후(3.78점)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택배 산업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물동량의 증가가 단기적 영향에 그치지 않고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택배 서비스 인프라의 추가 공급 및 네트워크 재편이 물류정책 부문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