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지일보 2019.12.10
경찰. ⓒ천지일보DB

휴가 나온 의경, 여자친구 ‘헤어지자’ 말 듣고 폭행

강제로 차에 태워 납치시도까지… 현행범으로 체포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휴가 나온 의무경찰이 여자친구를 수차례 폭행하고 억지로 데리고 도망치려다 피해자의 ‘살려달라’는 말을 들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한 남성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뒤 강제로 차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시도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자칫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벗고 나선 덕분에 피해자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늦은 밤 한 남성이 여성을 끌고 주택가를 걸어 내려왔다. 남성은 이동을 거부하는 여성을 억지로 차에 태웠고, 여성이 조수석 쪽으로 내리려 하자 못하게 막았다. 잠시 뒤 차를 몰아 골목길을 빠져나가 1㎞쯤 달려 큰 도로에 접어들었을 때 피해자가 차에서 빠져나와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배달노동자가 이 외침을 들었고, 급히 방향을 돌려 피해자에게 다가갔다. 또한 그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배달노동자 김효인씨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요즘 여자들이 너무 많이 (피해를) 당하니까. ‘저분한테 도움을 드려야겠다’ 그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갔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도움 요청을 들은 택시기사도 순발력 있게 대응했다. 택시기사는 가해 남성이 도망치지 못하게 택시로 남성의 차량 진로를 막았다. 잠시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가해 남성은 강원도 한 해양경찰서 소속 의무경찰로, 휴가를 나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남성은 여자친구의 ‘헤어지자’는 말에 화가 나 피해 여성을 수차례 폭행했고 억지로 데리고 도망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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