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친여 성향 유튜브 매체 출처 확인

이준석 “野가 정리? 부적절한 추측”

與 “이제 尹 검증할 때 됐다” 공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X파일’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오는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만큼, X파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4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X파일) 문서는 파쇄했다. 어제 (라디오방송에서)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문서는 파쇄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정치적인 공방이 왔다 갔다 할 것”이라고 했다.

장 소장이 X파일을 파쇄했다고 하지만, 정치권에는 다양한 버전의 X파일이 나돌고 있다. 이에 따라 야당은 X파일의 출처를 두고 여당 쪽에 화살을 돌렸다. 야당이 문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X파일에 대한 한 가지 버전을 제작한 주체가 ‘열린공감TV’라는 친여 성향의 유튜브 매체로 확인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송영길 대표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야권 인사가 X파일을 정리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측은 전날 긴급 생방송을 통해 “가장 많이 유통되는 6장짜리 X파일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X파일은 20장짜리 하나, 6장짜리 목차 하나, 출처가 불분명한 것 하나 총 3개로 알고 있다”며 “장성철 평론가가 가지고 있는 파일은 저희게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할 것으로 예측한다. 민주당에 정중히 부탁한다”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상대 당이나 세력을 지목할 때는 육하원칙에 맞게 의혹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X파일에 대한 대응을 놓고 야당이 분열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선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송 대표가) 지금 와서 X파일이 없다고 한다”며 “야당 내부가 서로 싸우게끔 하는 전략을 펴고 계신다”며 “서로 분열하지 말고 힘을 똘똘 뭉쳐서 싸우자”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X파일을 고리로 윤 전 총장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X파일을 근거 없이 여권에서 만들었느니 하며 물타기 한다. 외부로부터 가해진 어지러움으로 비틀어버리려 하지만 부질없는 일”이라며 “일각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청문회 등을 통해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정치인에 대한 검증은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건 자폭이다. 야당이 터뜨린 폭탄이고 야당이 밟은 지뢰”라면서 “이제 국민은 윤 전 총장을 희생자로 생각하지 않을뿐더러, 검증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이날 X파일 문서 작성에 관여한 성명불상의 국가기관 관계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법세련은 “X파일을 봤다는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 국가기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하므로 윤석열 X파일은 명백한 국가기관의 불법사찰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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