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있다. 2021.5.22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있다. 2021.5.22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증설을 공식화한 가운데 공장이 어디에 지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미국 내에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미 파운드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텍사스주 오스틴에 공장을 증설할 것이라는 유력한 관측이다. 하지만 뉴욕주와 애리조나주 등 다른 후보지를 두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규모 등이 최종 투자지역을 결정짓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중 하나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170억 달러를 투자를 공식화했다.

당시 김기남 부회장은 “IT산업발전에도 대단히 중요한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통해 미국 기업과 동반성장해 혁신에 활로를 찾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지역, 생산제품 등 세부사항은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은 1998년부터 오스팀 공장에서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IT 기기용 전력 반도체 제품과 통신용 반도체를 주로 생산해 왔다.

삼성이 텍사스주 정부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에 따르면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추가 건설로 지역 사회에 총 89억 달러(약 10조원)의 경제 효과가 있으며, 공장 건설 과정에서 약 2만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파급효과로 향후 20년간 8억 550만 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달라고 주 정부에 요구해왔다.

다만 올해 초 대규모 정전 사태로 오스틴 공장이 한달가량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해 인센티브 협의가 지연됐고 내부적으로 투자 검토가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약 3000억~4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애리조나주는 신규 공장의 유력한 입지로 꼽히는 피닉스시 굿이어 대외무역지구 부지 경매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부지가 낙찰돼 주정부 차원에서 제공될 경우 애리조나주를 심사숙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매는 내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뉴욕주는 신규 반도체 지원 법안 마련까지 하면서 유치전에 힘을 쏟고 있다. 척 슈머 뉴욕주 상원의원(민주당)은 자신의 지역구 공장 유치를 위해 새로운 반도체 지원 법안을 조만간 발의에 나섰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제공: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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