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있다. 2021.5.21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있다. 2021.5.2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21일(현지시각)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40조원이 넘는 미국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4대 그룹이 미국의 공급망 강화와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그린뉴딜’ 정책 등에 선제 대응 차원에서 제안한 투자계획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계획을 소개한 뒤 “양국이 이렇게 힘을 모은다면 미국 기업들은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한국 기업들은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하면서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 파트너”라면서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가 반도체, 배터리 산업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양국이 오늘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 추가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3일에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총 74억 달러(8조 1417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공장부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오하이오주에 총 2조 7000억원 규모(LG 투자금 1조원)의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이어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2곳의 독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하고 있다. (제공: 청와대) ⓒ천지일보 2021.5.22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 2공장을 건설·가동 중이다. 추가로 3조원 규모의 3, 4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앞서 1, 2공장 투자금액인 3조원과 합하면 총 6조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벨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최태원 SK 회장은 22일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후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 추가 투자계획이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20일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JV) 설립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 화학기업인 듀폰은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국내 4대 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21일 백악관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19∼20일 이틀에 걸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각 기업 회장 및 대표들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에드워드 브린 듀퐁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가 참석했다.

4대그룹 사옥 모습. 왼쪽부터 삼성, 현대차, SK, LG (출처: 연합뉴스)
4대그룹 사옥 모습. 왼쪽부터 삼성, 현대차, SK, LG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