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4

김기현, 6일 동안 광주와 경북, 경남 지역 방문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아우르는 행보 보여

윤석열과 최재형, 김동연 등에 러브콜은 지속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내년 대선이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대선판 키우기에 돌입했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20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연달아 방문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지역 민심을 챙기기도 했다.

일주일도 안 된 시기에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행보를 챙긴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영입과 중도층의 민심을 사기위한 초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연일 이들을 언급하며 대선 흥행에 불을 지필 준비를 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최재형 감사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는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아니다. 정권심판과 정권교체 기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오만의 민낯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봤고, 소신껏 불의에 저항한 분들이다. 국민의힘의 소중한 자원”이라고도 했다.

주호영 의원도 23일 페이스북에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면서 “범야권 대권 주자 모두를 아우르는 ‘대선 경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김병준, 김태호, 유승민, 원희룡, 황교안 등 당내 후보뿐 아니라 김동연, 안철수,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등 범야권의 대선후보들을 한데 모아야 한다”며 “이들이 자신들의 전문분야에서 1대1 토론을 하면서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상상해라. 국민들이 얼마나 재밌어하고 관심을 갔겠나”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또 24일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며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무주택자 ‘내 집 마련’ 기회 확대 ▲실거주 1주택 보유자의 세부담 경감 내용 등을 담은 부동산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기회 확대에 대해서는 “서민주택 취득세 면제 일몰기한을 현재 2021년에서 2024년까지 3년 연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청년·신혼부부 등 생애최초 주택 구입 시 취득세 감면대상의 기준을 소득 현행 7000만원 이하에서 9000만원 이하로, 주택가격은 수도권 4억원에서 6억원(비수도권 3억원에서 4억원)으로 확대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4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자들의 LTV·DTI 우대비율을 기존 10%p(포인트)에서 20%p로 확대하고, 소득 기준과 주택가격 기준도 상향한다. DSR 규제도 기존 40%에서 50%로 완화하겠다고 했다.

단기적인 주택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되는 양도세 중과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실거주 1주택자의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으로는 부동산 공시가격 인상 상한제를 도입해 직전년도 공시가격의 5%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재산세의 1세대 1주택자 특례기준을 기존 6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고, 종부세의 1가구 1주택자 감면기준을 기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한다.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의 비율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지난해 수준(2020년 90%)로 동결하고 1주택 고령자·장기보유자 공제율을 최대 90%까지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실거주 1세대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기준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대선을 노린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외에도 호남의 민심을 파고들어 지지기반을 넓히고 야권의 대선주자를 많이 내세워 국민의힘 소속이 아닌 대선 주자와의 기 싸움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최재형 감사원장의 경우 정치에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실제 대선에 뛰어들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만약 최 원장이 대선을 출마하기 위해서는 내년 1월 1일까지인 임기를 중간에 그만두고 나와야하는 것도 변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관계자와 논의를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10.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 (제공: 국회)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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