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일 83만 장 넘은 예매량
한국 영화 역대 최다 기록 세워
돌아온 장이수, 엔딩곡까지 불러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통쾌한 액션으로 2000만 관객을 모았던 형사 마석도의 펀치가 다시 극장에 걸린다. 이번에는 개봉부터 역대급 스코어를 기록하며 또다시 천만 관객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범죄도시4’는 배우 마동석이 주연 및 기획, 각본, 제작까지 총괄지휘를 맡고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지난 2017년에 개봉했던 첫 편을 제외하고 2, 3편 모두 천만 관객을 모으면서 명실상부한 한국 최대 프랜차이즈 영화 시리즈로 거듭났다. 시리즈의 첫 편인 ‘범죄도시’는 천만 관객을 모으지 못했지만 역대 ‘청불(청소년관람불가)’ 영화 TOP3에 안착했다.
이번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와 광수대, 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담았다. 시리즈 최초로 사이버 범죄를 소재로 했다.
국내 개봉 전부터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초청되고 ‘범죄도시3’에서 빠졌던 ‘장이수’가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에 국내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관심을 증명하듯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일인 24일 오전 8시 기준으로 ‘범죄도시4’의 예매율은 95.5%였으며 예매량은 83만 4000여 장이었다. 이는 ‘범죄도시3’의 개봉 당일 오전 8시 예매율과 예매량을 모두 뛰어넘은 수치였다.
이전까지 한국 영화 역대 최다 기록은 2018년에 개봉한 ‘신과 함께: 인과 연’으로 64만 6000여 장이었다. 다만 실제 뚜껑을 연 결과 개봉 첫날 82만 1631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오프닝 TOP4에 들었다. 역대 한국 영화 오프닝 1위인 '신과 함께: 인과 연'의 스코어 124만 6603명이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25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서 시민들이 영화 예매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4.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4/3133674_3161160_4511.jpg)
‘범죄도시4’의 예매율은 개봉 2주 전인 지난 11일부터 1위에 오르며 지난 시리즈에 이어 천만 관객을 향한 청신호가 이미 켜진 상황이었다. 이번 시리즈의 경우 빌런이 2명 등장하는 가운데 이에 대해 허명행 감독은 가장 중점을 둔 액션으로 ‘백창기’ 액션을 꼽기도 했다. 그는 “다른 빌런들과 백창기도 같지만 악과 깡으로만 싸운다면 변별력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백창기라는 캐릭터 설정을 전투력을 강화할 수 있는 특수요원으로 세팅했다”고 전작 빌런들과의 차이점을 설명한 바 있다.
백창기 역을 맡은 김무열에 대해 마동석은 “‘악인전’에서 만났을 때 형사와 건달 역으로 만났다”며 “그때 같이 액션도 많이 하고 호흡도 맞췄다. 액션도 여러 운동을 해서 굉장히 잘한다. 굉장히 힘든 장면도 수월하게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또 다른 작품에서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범죄도시4’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백창기 역의 뛰어난 전투력을 김무열 배우가 표현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훌륭하게 잘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 제작에 대해 “범죄도시의 출연 배우이기도 하지만 글 작업도 하고 프로듀싱, 제작도 하는 입장”이라며 “‘범죄도시’는 고민하는 과정이 굉장히 많다.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해 많이 생각하면서도 권선징악의 통쾌함도 줘야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모여서 깊은 고민과 여러 작업을 통해 영화가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영화의 목적은 ‘엔터테이닝’”이라며 “모든 것을 담아낼 수도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일부러 깊게 다루지 않는 부분도 있다. 사람들이 나쁜 범죄에 대해 경각심도 가지고 통쾌하게 해결하는 형사도 응원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며 즐겁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무열 역시 마동석과의 재회에 대해 “악인전 이후에 또 호흡하게 됐다. 그때도 선배님이자 상대 배우이자 친한 형으로 다시 한 번 작업하고 싶었다”며 “‘범죄도시4’를 제안해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감사하게도 제안해줬을 때 고민 없이 참여 의사를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서로 대립하는 역할인데 한 번 더 해서 다음에는 같은 편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범죄도시4’에서는 반가운 인물이 특별 출연을 하기도 한다. 범죄 심리에 대해 국내 권위자로 알려진 권일용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이자 프로파일러가 깜짝 등장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개인적으로 오랜 친분이 있었다. 자료를 조사하고 취합할 때 권일용 교수님께 물어봤고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시나리오 감수와 확인을 부탁했다”며 “다른 소스나 자료도 많이 공유해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세상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하는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 출연 제안을 했을 때 처음에는 안 한다고 도망 다니셨는데 설득했다. 재미있는 장면도 나와 의미 있는 촬영이 됐다”고 전했다.
장이수 역의 박지환은 왕년의 경험으로 뜻밖의 제안을 받으며 ‘범죄도시4’에 다시 합류했다. 1, 2편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오면서 팬들도 반가워 하는 가운데 이번 영화의 엔딩곡까지 직접 부르면서 시선을 끈다.
박지환은 “집에서 쉬고 있는데 노래 하나 불러보지 않겠냐고 했다. 엔딩곡으로 쓸 건데 불러봤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들어보니 예전에 한 번 들어본 노래였고 재밌겠다 싶어서 음악감독님 작업실에서 했는데 죽고 싶었다. 5시간을 했다.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이 쉴 것 같은데도 계속 시켰다. 온몸이 털린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영화 봤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싶었다. 재밌었다”고 말했다.
한편 '범죄도시4'는 개봉날에만 82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개봉 이틀만에 100만 관객을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