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법원은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며 법정 구속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삼성 측의 진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이 사건에서 양형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결론냈다”며 “이런 모든 사정을 감안하면 피고인 이재용에 실형 선고와 법정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2021.1.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DB

FT “미국상공회의소, 이재용 부회장 사면 촉구”

국내 재계 이어 美재계도… 文의 반응에 주목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미국 재계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제에 삼성전자가 동행하지 않으면 미국의 전략 파트너로서 한국의 입지가 위태로울 거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00여기의 회원사를 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했다고 20일 보도했다. AMCHAM은 68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56%가 미국 기업으로 구성됐다.

제임스 김 AMCHAM 회장은 “삼성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인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미국과 한국 모두에 최고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AMCHAM이 문 대통령에게 발송된 서한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자급화에 삼성전자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들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적으로 건의한 가운데, 양국 재계의 이 부회장 사면 건의를 받은 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문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건의에 대해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해 충분히 많은 국민의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1~2개월 전의 청와대의 태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벨트’ 전략 발표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투자금액을 133조→171조원으로 늘린다고 밝혔고,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가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이후 조처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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