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4.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7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1.4.27

올해 서울 아파트값 1.48% 상승

강남3구가 ‘서울 집값’ 상승 주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강남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주까지 5개월 2주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조사 누적 기준으로 1.48% 상승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 3구가 주도했는데 송파구가 2.36% 상승해 1위에 올랐고, 2위는 서초구(2.00%), 3위는 강남구(1.97% )였다.

강남 3구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와는 대조적이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가 되는 강남 3구의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는 재작년 12.16 대책을 통해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묶었고, 작년에는 6.17 대책과 7.10 대책 등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는 등 수요를 강하게 억눌렀다. 강력한 규제 여파로 작년 강남 3구 아파트 시장은 크게 위축됐는데, 올해 들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를 겨냥한 초강도 부동산 규제가 이들에게 오히려 중저가 아파트 몇 채보다 초고가 아파트 한 채를 갖는 게 낫다는 메시지로 해석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현상이 심화했다고 분석한다.

강남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지자 1주택자와 무주택자까지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통해서라도 강남 아파트를 사두자는 심리가 작동해 매도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가격 강세가 유지됐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 것도 강남 집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의 경우 전용면적 245.2㎡가 조합설립 인가 직전인 지난달 2일 80억원(11층)에 거래되며 6개월 전 67억원(9층)보다 매맷값이 13억원 뛰었다. 이 거래는 최근 재건축 시장의 과열을 상징하는 거래로, 서울시가 이상 거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나선 실정이다.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전용 220.55㎡는 이달 10일에 1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이뤄지며 신고가인 35억원(18층)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와 비교하면 12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역시 지난 1년여간 집값 상승세가 얼마나 가팔랐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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