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20대 “코로나19 아니었다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20대 청년들이 6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와 만난 자리에서 조국 사태, 방송인 김어준 논란, 병역 문제 등에 대한 민주당 태도를 질타했다.

더민초는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더민초, 20대에 듣는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송영길 신임대표도 참석했는데 20대 청년들이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50여명 앞에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인규(20대, 남)씨는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냐”라며 “송영길 대표도 아들에게 의견을 듣던데 인턴 비서라도 잡고 허위 인턴과 표창장으로 대학에 간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시라”고 했다.

그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던 대통령은 어디 갔나”라며 “(취임 초 등장했던) 일자리 상황판은 행방이 묘연하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당에서 방송인 김어준씨를 비호하는 것에 대해서도 “출연료·편향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김어준은 성역이냐”고 물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이기웅(20대, 남)씨는 “촛불집회에 열심히 참석한 민주당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조국 사태, 윤미향 등을 보며 20대가 엄청나게 실망했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었다면 민주당이 촛불집회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곽지후(20대, 남)씨는 “학교는 비대면 수업으로 교육 격차가 커지는데, 교회 예배는 계속된 이유가 무엇인가. K방역에 심취해 코로나19 방역 노력에 느슨해졌다”며 코로나19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의 2차 가해가 실망스럽다”며 “민주당이 책임지고 사과만 했어도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은 “청년들이 촛불집회에 많은 참여도 하고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역할을 해줬다”며 “청년들은 일자리, 반칙 없는 세상 등을 기대하고 요구했는데 우리가 제대로 응답을 못 했고, 실패를 자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 대표도 화상회의로 함께하면서 “제 아들·딸도 1991년생, 1996년생”이라면서 “민주당이 아빠의 심정으로 여러분들 아픔에 공감하고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