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의 실시간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의 실시간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SEC, 비트코인 EFT 출시 연기

페북 비트코인 투자 루머 ‘들통’

비트코인, 전체시총 반절 못차지

이더리움 시총 격차 차이 좁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가상화폐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비트코인이 6300만원 후반으로 떨어졌다. 페이스북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소문이 거짓으로 밝혀지고, 미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미룬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30일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10% 떨어진 6375만 2000원을 기록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는 0.51% 오른 6362만 4000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2.20% 내린 5916만 9367.95원에 판매되고 있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이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비트코인 ETF 출시를 미룬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SEC가 미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를 오는 5월에서 6월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SEC 관계자는 “규정 변경 요구 등을 충분히 검토하기 위해 결정을 미뤘다”고 밝혔다.

SEC는 비트코인 ETF에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지난 14일 게리 겐슬러 신임 SEC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비트코인 ETF가 곧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예상 외의 행보를 걷고 있는 것이다. 갤럭시 디지털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여러 회사에서 비트코인 ETF를 최근 신청하고 있지만 SEC은 지금까지 모두 거절한 상태다.

또 최근 트위터를 중심으로 페이스북이 비트코인을 투자하고 있으며 실적 발표에도 등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으나,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페이스북은 지난 28일(현지시간) SEC에 분기별 보고서를 제출했다. 발표 시간이 다가오자 시장에서 기대심리로 비트코인 가격이 2.6%가량 올랐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발표한 보고서에 비트코인 구매 내역이 없을뿐더러 언급 자체도 없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4% 급락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가상화폐의 전체 시총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2018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압도적 시총 1위를 달렸으며, 전체 가상화폐 시총 절반을 차지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실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총은 9958억 달러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이 2조 70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와 반대로 ‘만년 2등’을 기록하던 이더리움을 포함,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암호화폐)이 약진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4% 하락한 5만 3577달러인 반면, 이더리움은 0.94% 상승한 27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주일 상승률에서도 이더리움은 15.80% 폭등한데 비해 비트코인은 3.88%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시총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비트코인의 시총은 9958억 달러다. 이더리움의 시총은 3162억 달러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