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김상조 전 정책실장과 자리를 바꾸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호승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김상조 전 정책실장과 자리를 바꾸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부동산 관련 엄중한 상황 반영”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강남 아파트 전셋값 인상 논란이 인 김상조 정책실장을 경질하고 이호승 경제수석비서관을 승진 임명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정책실장에 이호승 현 경제수석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은 치밀한 기획력과 꼼꼼한 일처리로 신망이 높다”면서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으로 문 대통령 집권 후반기 경제활력을 회복하고 포용사회 실현 등 국가과제를 성공적으로 실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호승 정책실장은 광주 동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중앙대에서 경제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조지아대에서 경영학으로 석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조정국장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경제수석을 역임했다.

앞서 김 실장은 작년 7월 부부 공동 명의의 서울 강남 아파트 전셋값을 14% 올려 계약을 갱신했다. 하지만 인상 시점이 임대료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이틀 전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김 실장은 전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이날 오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김 실장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 국민에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이 죄송하기 그지없다”며 “빨리 물러나는 것이 대통령 비서로서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작년 12월 30일 검찰개혁 갈등 등 각종 국정 난맥상이 이어지자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종호 민정수석과 함께 사의를 밝혔지만, 문 대통령이 김 실장의 사의를 반려했다.

하지만 이번에 김 실장을 경질한 데 대해 부동산과 관련한 엄중한 상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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