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2/693115_697274_4403.jpg)
4개월 만에 ‘5000만원 급등’
경기 아파트 1년새 7천만원↑
서울 평균 전셋값 6억원 눈앞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급등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이 처음으로 4억원대를 넘었다. 그간 전셋값이 너무 올라 서울 등의 일부 고가 아파트에는 매물이 쌓이기도 하지만, 서울 외곽과 경기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 1만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 4억원을 넘기며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최근 전셋값 상승이 가팔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제로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6년 11월 3억원을 돌파한 뒤 작년 9월 3억 5000만원을 넘겨 5000만원이 오르는데 3년 10개월이 걸렸다. 그런데 3억 5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4개월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새 임대차보호법이 본격 시행된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거주하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 전세난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한다. 또 전월세상한제 도입으로 보증금을 2년에 5%밖에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4년치 보증금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월 4억 7796만원에서 8월 5억 1011만원으로 5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달 5억 8827만원으로 1년 사이 1억 1032만원(23.1%) 올라 6억원을 넘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이 1년 사이 23.4%(1억 3055만원) 올랐고,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은 같은 기간 22.6%(8730만원) 올라 강남 지역의 상승률이 강북 지역보다 다소 높았다.

전용 86㎡ 기준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10억 402만원)로, 유일하게 10억원을 넘겼다. 이어 서초구(8억 9527만원), 송파구(7억 1556만원) 등으로, 강남 3구가 1∼3위를 차지했고 광진구(6억 6814만원), 성동구(6억 6776만원), 중구(6억 5727만원), 마포구(6억 4368만원), 용산구(6억 2727만원) 등의 순이었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1월 2억 5656만원에서 11월 3억 1066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겼고 지난달 3억 2644만원으로 올라 1년 동안 27.2%(6988만원) 뛰었다. 1년간 경기에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하남시로 상승률이 55.8%에 달했다. 이어 용인 기흥구(46.2%), 광명시(42.2%), 용인 수지구(41.6%), 화성시(41.4%) 등의 순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전세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70%를 넘기면서 전세 물량이 적어져 작은 수급의 변화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불안한 상황이 됐다”며 “정부가 대책 발표를 준비하고 있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걸려 봄이사철까지 전세 불안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