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자승 전 총무원장 거래의혹 제대로 수사해야”
㈜정 사기죄, I성형외과 김 원장 횡령죄로 고발 방침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지부(심원섭 지부장)가 26일 정오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생수비리 엄정수사와 수사 결과 대국민발표를 촉구하는 108배를 발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지부(심원섭 지부장)가 26일 정오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생수비리 엄정수사와 수사 결과 대국민발표를 촉구하는 108배를 발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 지부가 조계종 생수 사업인 ‘감로수’의 비리를 척결하겠다며 고발인단 모집에 나섰다. 모집기한은 6월 2일까지며, 스님과 불자로 구성된 108명의 고발인을 모집할 계획이다.

조계종 지부는 26일 “지금도 스님과 불자들이 부처님께 올리는 감로수 1병을 구매할 때마다 50원씩 ‘홍보로열티’라는 이름으로 엉뚱한 곳에 돈이 흘러가고 있다”며 “종단은 자승 전 총무원장과 하이트진로음료의 대변인 역할만 할 뿐 비정상적인 홍보 로열티를 바로 잡을 생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자가 나서서 잘못된 홍보로열티를 막아내고 애초 목적인 승려복지기금으로 환수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지부에 따르면 자승스님이 총무원장이었던 시절인 2011년 조계종과 하이트진로음료는 감로수 생수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은 하이트진로음료가 만드는 생수에 감로수라는 상표를 붙여 조계종 소속 전국 사찰에 공급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조계종 지부는 사업 과정에서 하이트진로음료가 종단에 줘야 할 상표사용 수수료(로얄티) 중 일부를 자승스님 지시로 제삼자인 ㈜정에 지급돼 종단이 5억 7000만원 가량의 손해를 봤다며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조계종 지부는 배임 의혹의 근거로 하이트진로음료와 ㈜정이 감로수 판촉 계약을 했으나, 실제 홍보는 종단에서 도맡았고, ㈜정은 김모씨가 운영하는 I성형외과와 주소가 같은 페이퍼컴퍼니라는 점을 제시했다.

이에 조계종 지부는 자승스님을 수사기관에 고발했으나, 경찰은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아직 검찰에서는 사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와 별도로 성형외과 원장 김씨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상태다.

조계종 지부는 “검찰은 자승 전 원장과 김씨 간 거래 의혹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며 “어떤 이유에서 현재까지 부당한 홍보 로열티를 ㈜정이 가져가고 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계종 지부는 감로수 홍보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지급받은 ㈜정을 사기죄로, 이 업체 감사로 있었던 I성형외과 김 원장을 횡령죄로 고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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