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조비오 신부와 동일 장소서 헬기 사격 목격”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88)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오는 7일 열린다.
6일 광주지방법원에 따르면 형사 8단독(장동혁 부장판사)는 오는 7일 전씨의 형사재판을 열고 회고록을 통해 확보한 해당 혐의에 대해 심리할 예정이다.
이번 법정에는 1980년 5월 조 신부와 함께 동일한 장소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평신도 이모씨가 증인석에 출석한다.
이씨는 사실상 핵심 증인으로 유일하게 당시 조 신부와 동일 장소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이야기 하는 인물이다.
그간 외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씨는 지난달 2일 열린 재판에서 그 존재를 알렸다.
이 사건 고소인 중 한명인 고 조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이씨에 대해 진술한 것이다.
증인으로 출석한 조영대 신부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사실은 불과 10여년 전에서야 이씨로부터 듣게 됐다”고 증언했다.
또한 “고 조 신부도 생전 ‘평신도 한 명과 함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고 조 신부와 함께 헬기 사격을 목격하게 된 경위와 함께 1980년 5월 21일 광주 동구 호남동성당에서의 상황 등을 자세히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판에는 이씨 외에도 시민 3~4명이 함께 출석해 당시 헬기 사격의 실체를 진술할 예정이다.
한편 전씨는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전씨가 2017년 4월에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 3일 재판에 넘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