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총기규제 시위 다음날 지지 의사 밝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청년들에게 “침묵하지 말고, 여러분이 믿고 있는 것을 지지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에서 대규모 총기 규제 촉구 시위가 열린 직후,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총기 규제 시위를 지지하는 뜻으로 분석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부활절 직전 주일인 종려주일을 맞아 성 베드로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교황은 “노인과 지도자들이 부패하고 침묵하더라도, 전 세계가 기쁨을 잃고 입을 다물더라도 나는 여러분에게 목소리를 내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세계 청년의 날(World Youth Day)’을 맞아 전 세계에서 청년들이 참석했다.
교황은 미국 총기 규제 시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젊은이들에게는 큰 소리로 말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강론 메시지에 대해 다수의 언론은 교황이 미국의 총기 규제 시위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그는 “침묵할지 말지는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 젊은이들을 침묵하게 하고, 그들의 눈을 가리는 많은 방법이 존재한다”며 “그것은 사람들을 마취시키고 어떤 질문도 하지 못하게 한다. 활기를 꺾고, 관여하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꿈을 방전시키고 사소하게 만든다”면서 불의에 저항할 것을 호소했다.
한편 미국 NBC방송은 24일(현지시간) 미 전역 800여개 도시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주 행사가 열린 워싱턴DC에만 주최 측 추산으로 80만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위는 지난 2월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더글러스 고교 총격사건 생존 학생들이 주도했으며, 사회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총기 규제 시위에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