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천주교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 천주교제주교구 제주4.3 70주년특별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명동주교좌성당 꼬스트홀에서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천주교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 천주교제주교구 제주4.3 70주년특별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명동주교좌성당 꼬스트홀에서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2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는?”
“제주도민 ‘단독정부 반대’ 외침은 애국의 충성”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천주교가 1만 4028명의 사상사를 냈던 제주 4.3 사태를 재조명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천주교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 천주교제주교구 제주4.3 70주년특별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명동주교좌성당 꼬스트홀에서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제주 4·3 사태는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사건희생자는 신고 접수된 결과만도 1만 4028명이나 되며 대부분 공산당 빨갱이로 몰린 민간인이다.

가톨릭동북아시아평화연구소 백장현 연구위원은 “제주 4.3 사건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당시 대다수 제주도민이 염원했던 가치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 7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인민위원회로 대표되는 당시 제주도민이 외쳤던 단독정부 반대라는 가치도 애국의 충성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먼저 기조강연에 나선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제주 4.3 사건에 대해 “1948년 4월 3일의 무장봉기는 분명 몇백명 수준의 혈기왕성한 남로당 제주도당 당원들이 결행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 배경과 과정에는 제주도민 전체, 한국인 전체가 기다리고 염원했던 민족의 독립과 해방, 사회 구조악과 불의에 대한 저항, 인간의 기본적 존엄과 자유와 권리를 향한 장구한 역사의 동력이 작동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남대 김상봉 교수는 “광주 5.18 사망자들이 있는 망월동은 공식 명칭이 5.18민주-묘지인데, 왜 제주 4.3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장소를 4.3 평화-공원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공원이라고 명명된 것은 제단이 있을 뿐 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제주 4.3 사건은 배반당한 항쟁”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경찰의 학살과 고문에 맞서 일어난 항쟁이었으나, 더 큰 학살과 더 잔혹한 고문을 낳았다. 또한 분단에 반대 때문에 일어난 항쟁이지만 분단을 더욱 고착화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이 사건은 단지 제주에서 시작해서 끝난 분단이 아니라 6.25전쟁으로 이어졌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을 생각하면서 우리 자신의 죄를 상기시키고 참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 박명림 교수는 제주 4.3 사건의 해결과정에서 보여준 제주도민들의 정신에 대해 ▲화해협력과 평화공존 정신 ▲민관협력과 협치 정신 ▲진상규명 후에도 지속하는 도내 단합과 연대 결손 ▲지속성 등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이들을 ‘제주 4.3 모델로’ 명명해 대한민국과 한국사회, 한반도와 남북한 전체, 동아시아와 세계로 확신시키자고 제안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천주교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 천주교제주교구 제주4.3 70주년특별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명동주교좌성당 꼬스트홀에서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정의평화위원회와 한국천주교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 천주교제주교구 제주4.3 70주년특별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명동주교좌성당 꼬스트홀에서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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