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스·아우돌프 울산 가든-자연주의 정원’ 산업통상부 장관상 수상

[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내에 조성된 ‘후스·아우돌프 울산 가든 – 자연주의 정원’이 ‘2025 우수디자인 상품선정’ 공간·환경 디자인 부문에서 은상(그린디자인 특별상)을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정원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의 아시아 최초 공공정원으로 조성된 이 공간은 한국 자생식물 157종을 품은 1만8천㎡ 규모의 웰니스 정원이다.

울산시는 이번 수상 소식을 14일 전하며, ‘우수디자인 상품선정’이 198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돼 온 국내 대표 디자인 평가 프로그램임을 설명했다.

울산 자연주의정원(제공=울산시)ⓒ천지일보 2025.11.14.
울산 자연주의정원(제공=울산시)ⓒ천지일보 2025.11.14.

자연주의 정원은 ‘죽음의 강’이라 불리던 태화강이 시민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 장소 위에 조성됐다. 정원 면적은 무려 약 8 만 ㎡에 이르며, 숲속·수변·계절정원 등 다양한 테마를 담고 있다. 자생식물인 향등골나물 등 157종이 식재되어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의 흐름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자연주의 정원(제공=울산시)ⓒ천지일보 2025.11.14.
자연주의 정원(제공=울산시)ⓒ천지일보 2025.11.14.

디자이너 피트 아우돌프는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와 시카고 루리가든 등을 설계하며 자연주의 정원의 흐름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는 이번 울산 프로젝트에서 여러해살이 풀을 중심으로 꽃이 지고 난 뒤에도 공간이 유지되도록 설계했다. 이 정원의 핵심은 ‘식물의 형태와 질감, 생태적 흐름’이다.

이 정원을 거닐다 보면, 꽃이 활짝 피어 있지 않은 시기에도 식물과 땅, 뿌리와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낸 장면이 하나의 이미지로 남는다. 잔잔하게 깔리는 숲 그림자, 바람에 흔들리는 큰 풀잎, 저녁 햇살이 비추는 식물 사이 공간 등 이 모든 것이 디자이너가 의도한 ‘사계절 내내 이야기하는 정원’이다.

국내 정원 관람객에게는 변화무쌍한 식물 군락을 읽어내는 재미도 있다. 설계 당시에는 한국 기후에 적응하는 식물을 고르는 고민이 많았으며, 식재 직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변화 관찰과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정원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아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는 발판으로 삼고 있으며, 도시 재생과 관광 융합 콘텐츠로서 정원의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방문 팁으로는 ▲아침 햇살이 비추는 시간대 ▲해질 무렵 노을 속 산책로 ▲대나무 숲과 수생정원의 조합을 추천한다.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구역과 휴게 공간도 마련돼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해 머물 수 있는 체류형 여행지가 되어가고 있다. 

자연주의 정원 은하수길(제공=울산시)ⓒ천지일보 2025.11.14.
자연주의 정원 은하수길(제공=울산시)ⓒ천지일보 2025.11.14.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