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신목 아래 가을 정취 물씬
가족 등 나들이객 발길 이어져
민족 통합 상징적 장소로 알려져

충북 영동군 영국사에 위치한 은행나무. (제공: 영동군청) ⓒ천지일보 2025.11.12.
충북 영동군 영국사에 위치한 은행나무. (제공: 영동군청) ⓒ천지일보 2025.11.12.

[천지일보 영동=김홍진 기자] 충북 영동군이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동 대표 가을 명소인 영국사 은행나무를 소개했다. 영동군에 따르면 영국사 은행나무가 가을을 맞아 ‘황금빛’으로 물들었다고 표현했다.

앞서 천연기념물 제223호인 영국사 은행나무는 1970년 4월 27일 지정됐으며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에 자리한다. 수고 31m, 둘레 11m, 수령 약 1000년의 거목으로 영국사 입구에 우뚝 서 있다. 절이 창건될 당시 함께 심어진 것으로 전해지며 오랜 세월 지역의 상징으로 자리해왔다.

이 나무에는 오래된 전설이 내려온다.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 때면 나무가 스스로 울음을 터뜨린다는 이야기다. 주민들은 이 나무를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하늘의 뜻을 전하는 신목(神木)’으로 여긴다.

가을이면 나무는 노랗게 물든 잎을 흩날리며 천년의 생명력과 함께 고요한 울림을 전한다. 최근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영국사 일대는 금빛 물결로 뒤덮였고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사진동호회 회원 등 방문객이 몰려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영국사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머물렀던 호국사찰로 신라 문무왕 8년(668년)에 창건된 천년 고찰”이라며 “절 입구의 은행나무는 민족 통합의 시대정신과 생명력을 품은 상징적인 존재”라고 설명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영국사 은행나무는 영동의 가을을 대표하는 명소로 이번 주말까지 단풍 절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 정취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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