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올해 편의점업계의 빼빼로데이는 ‘캐릭터 굿즈 대전’이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인기 캐릭터와 실용적인 굿즈를 결합한 상품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12일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각각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빼빼로데이 기획상품으로 역대급 매출 성과를 거뒀다.
CU는 포켓몬스터의 ‘메타몽’을 활용한 단독 상품을 내세워 빼빼로데이 시즌 매출을 전년 대비 32.4%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다양한 캐릭터·브랜드와 컬래버한 차별화 상품 매출은 55% 증가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CU는 메타몽을 활용한 단독 상품 26종을 출시해 소비자 관심을 모았다. 우산, 키링, 에코백, 네임택, 캐리어, 넘버패드 등 실용적인 굿즈와 빼빼로를 함께 구성한 상품으로, 일부 제품은 조기 품절됐다. CU올림픽광장점에 마련된 메타몽 콘셉트 스토어에도 매일 수백 명이 방문했다. 메타몽 제품은 CU 차별화 상품 매출의 80%를 차지했으며,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키캡 키링이었다.
CU의 빼빼로데이 차별화 상품 매출 비중은 2022년 23.2%, 2023년 29.3%, 2024년 31.9%에서 올해 36.6%로 확대됐다. CU는 내년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도 이색적인 차별화 상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귀여움도 혜택도 빼로빼로’라는 슬로건 아래 산리오캐릭터즈와 테디베어 기획상품을 내세워 빼빼로데이 매출을 전년 대비 120% 끌어올렸다. 지난해 50% 성장률을 뛰어넘는 성과다. 특히 ‘헬로키티 손잡이텀블러’ 등 산리오 굿즈는 출시 5일 만에 5만개가 완판돼 급히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캐릭터 콜라보 상품 매출은 전년보다 230%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카드사 할인, 2+2 행사 등 가격 프로모션을 병행한 점도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캐릭터즈 굿즈에 대한 고객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확인한 만큼 내년 초 일반상품으로 재기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캐릭터 협업 상품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의 취향과 니즈에 맞춰 데이 행사를 겨냥한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