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명사’가 아닌 ‘동사’”
구체적인 평화 실천방안 모색
‘사인 포 허’ 캠페인 사례조명
평화·보건·인권 지킨 모범사례
“연대와 실천 속 평화 이뤄져”
잠비아 종교 지도자 한자리에
종교적 차이 넘어선 화합 이뤄
신앙 바탕 둔 종교 역할 논의
“용서·화해로 평화를 완성하자”
“종교, 평화의 연결고리 입증”
인류는 그간 하나가 되지 못했다. 비극적인 전쟁도 막을 수 없었다. 현재도 지구촌 곳곳에선 전쟁으로 인한 아픔·고통·죽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이러한 때에 ‘위 아 원(We are one, 우리는 하나)’을 외치며 전쟁을 종식 짓고 실질적인 평화를 이뤄가는 단체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세계적인 민간 평화단체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다. HWPL은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정치, 법조, 종교, 교육, 언론, 여성, 청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을 모아 활발한 평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HWPL은 세계 국제법 석학들을 모아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이라는 국제법 조항을 만들고 이를 유엔(UN)에 상정해 지구촌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지는 HWPL과 이만희 대표의 평화 행보를 전하며 인류 평화를 위한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네덜란드의 수도 헤이그에서 ‘실천하는 평화’를 논의하는 장이 국제평화 NGO인 HWPL 주최로 마련됐다. 지난달 20일 열린 ‘평화 포럼 2025(Peace Forum 2025)’는 단순히 평화를 논하는 수준을 넘어 “평화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세밀하고 실천적인 평화 논의가 이뤄졌다.
◆네덜란드 ‘평화 포럼 2025’
‘평화는 치유한다, 지속 가능한 평화를 세우다’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종교인·교육자·시민단체 관계자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모여 평화를 ‘행동’으로 만들어 가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했다.
포럼에서 가장 주목받은 평화 실천 사례 중 하나는 잠비아에서 진행 중인 HWPL의 ‘사인 포 허(Sign For Her)’ 캠페인이었다. 이 캠페인은 소녀들에게 재사용 가능한 생리용품을 제공하고, 건강과 인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업 중단을 막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헤이그 포럼에서 이 캠페인은 “평화를 말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구현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에 대해 HWPL 네덜란드 지부장은 “지역사회와 세계가 서로 협력할 때 평화는 현실이 된다”며 “이 캠페인은 평화가 연대와 실천의 결합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인 포 허’ 캠페인은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여성이 교육을 지속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지속 가능한 평화 모델로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평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 속 불평등을 해소하는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했다.
포럼에서는 앤디 베르마우트가 HWPL 홍보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그는 지난 9월 18일 한국 청주에서 열린 ‘9.18 평화 만국회의 1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소감을 전하며 “평화는 문서에 담긴 이상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살아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현장의 참가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피스카페(Peace Cafe)의 스테판 에슈위스는 “평화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평화는 행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평화가 추상적 개념이 아닌 ‘행동’이라는 메시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피스 SOS(Peace SOS)의 메이메이 메이예르는 자신이 실천해 온 취약계층 아동 지원 활동을 공유하며 시민사회의 작은 노력이 지역사회를 바꾸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의 이야기는 ‘시민 중심의 평화’라는 포럼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었다.
이번 포럼은 HWPL이 지난 1년 동안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추진한 평화활동의 결산의 의미도 지녔다. HWPL은 올해 종교 간 대화 세션, 평화교육 워크숍, 시민 평화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행사 참석자들은 “평화는 개인의 선택에서 시작해 공동체로 확장된다”며 “이러한 시민의식이 사회 전반의 문화로 자리 잡을 때 진정한 평화가 실현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평화는 정부나 기관이 아닌 시민의 손에서 시작된다’는 주장에 공감대를 이뤘다.
작은 행동이 모여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고, 나아가 국제적 평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HWPL의 ‘시민 주도형 평화 실천’ 모델은 유럽 현지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잠비아 종교인들, 평화 대화 이뤄
“종교의 역할은 ‘분열’이 아니라 ‘화합’에 있다.” 지난달 26일 잠비아에서 열린 종교 간 대화에서 각 종교 지도자들은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의 다리를 놓는 방법을 보여줬다.
오늘날 종교적 차이가 종종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는 시대에 이들의 대화는 종교가 평화를 위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음을 실질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대화는 HWPL이 주최한 월례 ‘종교 간 평화 대화’의 일환으로 온라인상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종교의 역할’이었다. 대화에 참여한 종교 지도자들과 청년 대표 그리고 평화운동가들은 각자의 신앙과 전통 속에 담긴 평화의 가치를 나눴다.
행사는 잠비아 부통령실 산하 국가지도 및 종교담당국 부국장 고드프리 쿤다 카오마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그는 “종교는 평화를 촉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종교 지도자들은 일관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사회의 조화를 증진하는 가르침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종교가 단순한 신앙 체계를 넘어 사회적 안정과 공동체 연대를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
이날 대화에는 이슬람교의 셰이크 유수프 아야미, 기독교 대표 제임스 장, 그리고 시크교 구루 나낙 위원회(Guru Nanak Council of Zambia)의 사트남 버디 싱 등이 참여해 각자의 경전과 신앙을 토대로 종교의 본질적 의미를 논의했다.
셰이크 아야미는 “이슬람은 인류를 향한 봉사와 정의의 실현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며 신앙의 목적은 인간 사이의 선을 확대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장 강사는 “종교의 참된 역할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용서와 화해를 통해 평화를 완성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사트남 버디 싱은 “진정한 종교는 믿음의 울타리를 넘어 타인을 존중하고 보호할 때 완성된다”며 종교적 다양성 속에서도 보편적 사랑과 포용이 가능함을 강조했다.
이들의 발언은 각기 다른 신앙적 전통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인간 존중’이라는 공통된 가치가 모든 종교의 근본에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대화를 통해 ‘신과 인간을 다시 연결하는 것’이 많은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핵심 주제임을 확인했다. 이는 곧 종교가 분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이해와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이어졌다.
셰이크 아야미는 “오늘처럼 서로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는 희망의 등불이 된다”며 “도덕적 방향성을 잃어가는 세상에서 이러한 대화는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종교의 본질이 ‘나눔과 화합’에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며 향후 각자의 공동체에서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이어가기로 다짐했다. 이번 대화는 단순한 신학적 토론을 넘어, 종교가 사회적 실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
참석자들은 종교의 이름으로 갈등이 발생하는 시대일수록 진정한 신앙은 서로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며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행동에서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비아의 종교 지도자들이 보여준 이 같은 연대의 모습은 HWPL이 추진하는 ‘종교연합사무실(WARP Office)’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HWPL은 이미 132개국 292개 지역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각 종교의 경전을 비교·연구하고 평화를 위한 공통의 해석을 찾는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잠비아의 대화 역시 그 흐름 속에 놓여 있으며 ‘종교는 평화를 가르치는 학교이며 신앙은 세상을 잇는 다리’라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해 보인 시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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