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확대 업무협약

경기도-반도체 기업 재생에너지 파트너십 협약식. (제공: 경기도청) ⓒ천지일보 2025.11.11.
경기도-반도체 기업 재생에너지 파트너십 협약식. (제공: 경기도청) ⓒ천지일보 2025.11.11.

[천지일보 경기=김정자 기자] 경기도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재생에너지 확산 협력을 추진하며 기후경제 해법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는 11일 경기도서관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글로벌반도체협회(SEMI)와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반도체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재생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이지만,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과 기후위기 대응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지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경기도는 기후위기 대응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반도체 장비기업들도 한국의 전기·용수 문제를 우려하며 재생에너지 확보를 강조해왔다”며 “경기도가 앞장서 대한민국 전체를 견인할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SEMI 사이피(Saifi Usmani) 상무는 “35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은 핵심 과제”라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적극적 움직임에 깊은 감사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지자체 간 협력 및 재생에너지 도입 여건 개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중소·중견 반도체 기업의 RE100 전환 지원 ▲SEMI는 해외 우수사례 공유와 정책 제안을 맡는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2030년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공급망 기업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재생에너지 단가와 공급 부족으로 이행이 어려운 국가로 꼽혀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해외 사업장은 RE100을 달성했지만 국내 전환율은 각각 31%, 30% 수준에 머문다.

이에 경기도는 민선 8기 3년간 신규 태양광 1GW를 설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기업 전용 재생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마을 지붕·옥상·주차장 등 소규모 발전원까지 통합해 대기업·중소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지역형 RE100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2030년까지 반도체 산업을 위한 재생에너지 1GW 조달체계 구축을 목표로, 산단 지붕 태양광 확대, 중앙부처 협의, 공공기관 연계 지원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에도 도는 도내 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전력을 20년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협약식은 재생에너지 확대 선언의 취지에 맞춰 종이 없이 태블릿 전자서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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