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시민들 “푹 쉴 예정”
가족 여행 가는 시민들도
코레일 특별 교통대책 돌입
하행선 예매율 95.3% 달해
고속버스 346대 추가 투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기 위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10.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기 위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10.03.

[천지일보=김누리·황해연 기자]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은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발을 앞둔 기차 플렛폼으로 가는 방향에는 파란 옷을 입은 코레일 직원과 형광 연두색의 조끼를 입은 안내 경찰이 질서 유지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손에 큼직한 사각 캐리어나 명절 선물 등 짐을 들고선 목적지로 향하는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열차 출발 전 햄버거나 호두과자, 젤리 등 먹거리를 사거나 화장실에 들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역 내 마련된 중소기업 상품관에서 선물을 사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특히 가족 단위 귀성객들이 많았다.

이현주(40대 초반, 여, 서울 영등포구)씨는 “해외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인사를 드릴 겸 아이와 함께 고향인 충북 제천으로 갈 예정”이라며 “내려가서 푹 쉬다가 오려고 하는데 벌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번 KTX 예매 때 서버가 터지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힘들었던 만큼 집에서 푹 쉬려고 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평택으로 귀농한 남편과 시어머니를 뵈러 간다는 문혜정(가명, 69세, 여)씨도 “자녀들 몇 명은 여기 좀 있고, 평택에 가기도 하고, 시골에서 만나기도 하고 여행을 한다고도 했다”며 “추석을 맞아서 남편도 만나고 90세 넘은 어머님도 뵈면서 즐겁게 쉴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기 위해 열차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천지일보 2025.10.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기 위해 열차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천지일보 2025.10.03.

서울역에선 가족들 간의 만남도 이어졌다. 가벼운 짐을 든 채 이리저리 고개를 기웃거리던 한 시민이 자녀를 보고 손을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어린 손자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나가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역에서 시부모님을 뵌 이정희(가명, 30대 후반, 여)씨는 “시부모님과 친가 부모님, 아이까지 다 같이 부산에서 가족 여행을 할 예정”이라며 “부산에서 호캉스를 즐기면서 신나게 놀려고 한다”고 기대어린 웃음을 지었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터미널 직원들이 “마산 내서 방향! 승차하세요!”라고 외치는 모습이 보였고, 안내에 따라 버스 하단 짐칸에 짐을 넣고 올라탈 준비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버스 시간과 자신의 표를 번갈아 확인하기도 했다.

윤해린(24, 여)씨는 “일이 바빠서 고향인 광주로 못 가다가 2년 만에 내려간다”며 “부모님 드릴려고 선물도 사서 가는데 오랜만에 집 가서 가족들이랑 같이 밥 먹고 편하게 쉬다가 올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윤씨는 “특히 이번 연휴 길어서 더 좋다”며 “일주일은 집에서 있다가 올라올 예정인데 앞으로 연휴들도 이랬음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원(가명, 35, 남)씨도 “작년 겨울에 결혼하고 나서 설에 한 번, 이번에 한 번해서 두 번째 창원으로 내려간다”며 “양가 부모님이 그래도 가까운 곳에 계셔서 한 번 간 김에 뵙고 시간 맞으면 부모님들 모시고 밥도 먹으러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기 위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10.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가기 위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천지일보 2025.10.03.

간만에 가족을 볼 생각을 하니 설렌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승훈(60대 초반, 남)씨는 “가족들은 다 부산에 있지만 직장 때문에 혼자 서울에서 살고 있다”며 “오랜만에 와이프도 보고 딸들도 보러 갈 생각하니 내려가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즐겁게 내려갈 것 같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는 “연휴가 길기도 하고 해서 쭉 집에서 지내다 오려고 한다”며 “다시 올라올 생각하면 벌써부터 아쉬워진다”고 전했다.

한편 코레일은 추석 연휴를 맞아 특별 교통대책에 돌입했다. 코레일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2일까지 11일간 열차를 하루 10회 추가 운행하고 좌석도 평상시보다 6만석을 추가 공급해 하루 평균 33만석, 연휴 기간 총 360여만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열차 전체 예매율은 80%에 육박했다. 이 중 하행선 예매율은 95.3%를 기록했다. 특히 전라와 강릉 지역으로 가는 열차 예매율은 98%로 사실상 매진 상태다.

코레일은 승차권 선점과 노쇼를 방지하기 위해 환불 위약금을 주말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등 승차권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속·시외버스도 하루 346대 추가 운영된다.

서울시는 연휴 기간인 10월 3~9일 평시 고속버스·시외버스 하루 운행 숫자보다 346대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장거리인 호남·경부선을 중심으로 운행 횟수를 늘렸다. 9인승 이상 승용·승합차에 6인 이상 탑승시 이용할 수 있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운영 시간도 오전 7시∼오후 10시에서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올해 추석은 연휴 기간이 길어 귀경 인구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해 대중교통 막차 시간은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지하철은 공휴일 기준, 심야버스는 평소와 동일하게 운행한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하루 평균 1만 8000명이 추가로 서울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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