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전국적으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꾸준히 줄고 있지만 서울·대구·경기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연탄 난방에 의존하는 가구가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난방비 상승과 경기침체, 노후한 주거환경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연탄은행이 2일 발표한 ‘2025년 전국 연탄 사용 가구 조사 결과 및 제언’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전국 5만 9695가구로 전체 가구 수(5115만 4981가구)의 0.1%에 불과했다. 이는 2023년(7만 4167가구)보다 19% 줄어든 수치다.
연탄은행은 감소 원인으로 ▲도시재개발에 따른 아파트 입주로 도시가스 사용 확대 ▲전국 연탄공장의 폐업 ▲연탄 사용자 고령화로 인한 요양시설 입소와 사망 등을 꼽았다.
전국적으로 연탄 사용 가구가 줄고 있음에도 난방비 부담과 경기침체로 다시 연탄 난방으로 돌아가는 가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대구,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연탄 사용 가구 수가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연탄은행은 그 이유로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 소득 감소로 도시가스나 전기보일러보다 저렴한 연탄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연탄을 쓰는 가구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데다 오래된 주거환경 탓에 난방 방식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현실을 꼽았다.
무허가주택이나 달동네 등 열악한 주거지역은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워 연탄 의존이 불가피하다고도 지적했다.
서울의 경우 2025년 연탄 사용 가구는 1129가구로, 2024년(1369가구)보다 240가구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치다. 특히 노원구 상계동(385가구), 강남구 개포동(264가구), 서초구 방배동(65가구) 등은 도시가스가 연결되지 않은 주거지가 많아 연탄이 사실상 유일한 난방 수단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