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HI, 전월·전년比 동반 하락
내수·수출·자금사정 모두 부진
가동률 하락·매출 부진 심화

중소기업중앙회 본청. (제공: 중소기업중앙회) ⓒ천지일보DB
중소기업중앙회 본청. (제공: 중소기업중앙회)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중소기업 경기 체감이 다시 얼어붙고 있다.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이 석달 만에 다시 꺾인 것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을 보이며 업황 악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내수 위축과 투자 부진, 고금리·원자재 가격 부담까지 겹치면서 중소기업 전반의 경영환경이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10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가 75.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80.3) 대비 4.9포인트(p), 전년 동월(78.4) 대비 3.0p 하락한 수치다. SBH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돈다는 것은 경기 위축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중소기업 3087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전망은 76.6으로 전월보다 6.5p 떨어졌고, 비제조업도 74.9로 4.2p 하락했다. 건설업은 66.5로 전월보다 4.1p 낮아졌고, 서비스업은 76.7로 4.2p 하락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에서는 산업용기계 및 장비수리업(74.4→83.3), 비금속광물제품(69.4→74.2)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음료(90.3→73.9),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83.9→69.0) 등 18개 업종은 하락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숙박·음식점업(79.5→81.3), 사업시설관리·임대서비스업(84.4→85.5) 등이 올랐지만 운수업(83.4→74.5), 교육 서비스업(90.5→84.6) 등은 내렸다.

항목별 전망도 부진했다. 내수판매(79.3→74.4), 영업이익(76.4→73.3), 수출(89.5→88.3), 자금사정(76.6→75.4) 모두 하락했으며, 고용(95.8→97.2) 역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3년간 동월 평균과 비교하면 제조업은 원자재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비제조업은 수출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경영상 애로 요인으로는 매출 부진(60.6%)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인건비 상승(35.7%), 원자재 가격 상승(29.8%), 경쟁 심화(29.6%) 순이었다.

가동률도 떨어졌다. 지난 8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4%로 전월 대비 1.0%p, 전년 동월 대비 1.1%p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66.9%)이 1.1p, 중기업(74.3%)이 0.9p 하락했다. 일반 제조업(69.7%)과 혁신형 제조업(72.2%)도 각각 0.7p, 1.6p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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