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최고회의서 최종 의결
총 14명 정도 공관위 구성
주로 외부인사로 채워질 듯
공천 방향 놓고 잡음 가능성

▲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오는 20대 총선의 새누리당 공천을 관리하게 될 선거공천관리위 구성안의 가닥이 잡혔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2일 당 공천을 진두지휘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친박(친박근혜)계 4선 중진인 이한구 의원을 인선하고 현역의원 중 총선 출마자의 공관위 참여를 금지하는 내용의 공관위 구성안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안은 오는 4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전망이다. 공관위 구성안이 예정대로 최고위 의결을 통과하면 새누리당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1라운드를 넘게 된다.

앞서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인사들은 공관위원장 인선을 놓고 기싸움을 벌여 왔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대구 출신의 이 의원이 4선 중진인데다, 당내 사정을 잘 안다는 점에서 그의 공관위원장 추대를 요구했다. 반면 김 대표는 당 공천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인 이 의원의 추대를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특히 공관위 구성에 대한 전권을 요구하기도 했다.

양측 갈등으로 공관위 인선이 늦어지면서 김 대표의 ‘권력자’ ‘완장’ 발언 등을 놓고 감정 싸움이 불거지기도 했다.

결국 김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공관위원 추천 명수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이정현 김을동 안대희 등 6명의 최고위원과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각각 1명씩 공관위원을 추천하고, 김 대표가 2명의 공관위원을 추천하도록 한 것이다.

당연직 공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을 포함하면 전체 공관위원은 14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고위원들의 공관위원 추천 시엔 20대 총선에 출마한 현역의원은 제외하기로 했다. 불출마하는 의원이나 외부인사 중에서 공관위원을 추천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부적절한 사유를 제외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의원 자체가 5명 정도에 불과해 공관위원 대부분은 외부 인사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친박계는 공관위원장에 이 의원을 세우고, 공관위원에 친박계 인사를 포진시켜 공천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 대표가 공관위 구성 전권을 요구하며 친박계를 견제하는 모양새를 보였었다. 이런 상황에서 도출된 이번 절충안은 양측이 각각 한발씩 뒤로 물러선 결과로 풀이된다.

공관위 구성을 위한 1차 교통정리는 이로써 마무리됐지만, 이 의원이 평소 야당의 인재영입 전략에 맞설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100% 상향식 공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김 대표와 실제 공천 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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