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에 서서 야당 혁신하고, 힘 보태겠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됐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더민주 인재영입 20호로 입당한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입당기자회견에서 “저는 중도에 서서 야당을 혁신하고, 정치를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미력이라도 보태겠다”며 더민주 입당을 공식화했다.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일했던 그는 이른바 ‘정윤회 문건’으로도 알려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그의 더민주 입당에 따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그는 회견문에서 “저는 90년대 초 검사 임관 이래 법무장관 정책보좌관, 국정원장 특보, 변호사, 청와대 비서관까지 얕은 지식으로 법조에서 경험을 쌓아왔다”며 “그러나 ‘파사현정(破邪顯正)’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초심이 있었고, 부정과 불의에 맞서 싸우고 정의와 진실을 세우고자 노력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최근 1년간 작은 식당을 운영해 왔다는 그는 “불의한 권력과 잘못된 정치는 우리 모두를 절망하게 만든다. 그러나 절망의 늪에서 우리를 건져낼 수 있는 것도 정치일 수밖에 없다. 현실 정치가 아무리 욕을 먹어도 누군가는 그 진흙탕에 뛰어 들어 희망의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에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입만 열면 시대를 거꾸로 돌리고,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고, 외교·안보에 무능하다고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도 무기력한 야당 때문에 정작 국민이 기댈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더민주에 대해선 “처절한 반성과 혁신을 통해 새로 거듭나고,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봤다”면서 “새로운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부끄럽고 아픈 곳도 드러내며,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거듭 부탁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봤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일한 대안세력,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제가 살아온 일생을 모두 맡기기로 했다”며 “더민주당의 혁신과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성공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