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줄줄이 감소
원재료 인상·고환율 영향 지속
제일제당·롯데칠성, 매출도 하락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치솟는 물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한 가운데 1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5.06.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8/3305943_3380173_4938.jpg)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내수 침체로 국내 소비가 위축되면서 주요 식품기업들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까지 줄어든 곳도 적지 않아 업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웰푸드, 농심, 오뚜기, 오리온 등 10곳 이상의 식품기업이 2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부담에 더해 내수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영업이익이 2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줄며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매출은 4조 3224억원으로 0.2% 감소했다. 핵심 사업인 식품 부문은 매출이 2조 6873억원으로 1% 줄고, 영업이익은 901억원으로 34% 급감했다. 특히 국내 식품 사업은 매출이 1조 3185억원으로 5%나 줄어 내수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상은 2분기 매출이 1조 760억원으로 2.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08억원으로 8.1% 감소했다. 롯데웰푸드는 영업이익이 343억원으로 45.8% 줄었지만, 매출은 1조 643억원으로 1.9% 증가했다. 해외 법인 매출은 11.2% 늘어난 반면 국내 법인은 소비 둔화와 잦은 비로 매출이 0.6% 줄었다.
농심은 매출이 8677억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오뚜기는 매출이 9020억원으로 5.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26.8% 줄었다. 오리온은 매출이 7772억원으로 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15억원으로 0.2% 감소했다. 빙그레 역시 매출은 4096억원으로 0.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40.3% 급감했다.
SPC삼립과 CJ프레시웨이, 매일유업도 2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이 1조 873억원으로 1.1% 감소했고, 국내 음료·주류 부문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다만 해외 자회사 실적이 좋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24억원으로 3.5% 늘었다.
한편 일부 기업은 호조를 보였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로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30% 이상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 풀무원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