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가 등재 일주일 만에 또다시 수몰됐다. 최근 이어진 폭우로 사연댐 수위가 56.19m까지 올라가면서 암각화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것이다. 사연댐은 수위 조절용 수문이 없는 자연 월류형으로, 비가 많이 오면 만수위가 되어 상류의 암각화까지 영향을 미친다. 암각화는 해발 53∼57m 지점에 있어 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침수가 시작된다.
최근 울주군에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댐 수위는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했다. 수자원공사는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방류로 수위를 낮추려 했지만, 유입량이 방류량을 크게 초과해 속수무책이었다. 19일에도 추가로 50㎜ 이상의 비가 예보돼 암각화 침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2023년 장마 때 74일간 물에 잠겼고, 그 전 10년간은 연평균 42일씩 침수됐다. 수자원공사는 댐 여수로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52m로 유지할 계획이지만, 빠르면 2030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그때까지 침수가 반복되면 암각화 훼손이 심각해질 수 있어 보존 대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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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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