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문화유산연구원 조사 보고서… 석기만도 64점
인접 지역서 신고된 석기와 동일한 시기로 밝혀져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생활공간 이용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지난 2023년 3월 6일자 천지일보 단독 기사로 보도된 파주 퍼스트가든 시설공사현장(파주시 조리읍 능안리 1079-2번지)에서 찾은 석영제 격지(Flake) 등 유물이 조사결과 구석기시대 가공적 석기로 판명됐다.
이 유적은 한국역사유적연구원(조사단장 이재준)과 고양시 거주 김혜미씨(고구려 무용연구가), 글마루 취재반이 현장을 답사하다 우연히 발견해 파주시에 신고,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이 사업자 용역의뢰 사업으로 조사를 실시, 발간한 보고서(25.4.20)에 따르면 이 유적에서는 모두 64점의 구석기 유물이 찾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석기 돌감은 석영맥암과 규암, 자갈돌로서 몸돌·격지 등의 제작과정 석기와 찍개·대패·여러 면석기 등 대형 도구, 긁개·밀개·홈날·찌르개·뚜르개 등의 소형 도구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석기는 모두 Ⅳ층인 쇄설층에서 출토됐으며 쇄설층은 조사지역에서 부분적으로 집적돼 퇴적됐는데, 설치된 트렌치 중 Tr. 7, 20, 21, 23에서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유물은 파주 등 인접한 지역에서 발견, 신고된 석기와 동일한 시기에 제작된 것임을 확인했다. 석기들은 공통적으로 뗀 면이 매우 닳아있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 유적에서는 역사시대 유구로 석곽묘 5기, 토광묘 4기, 미상 수혈 2기가 확인됐다는데 석곽묘 5기 중 4기는 통일신라시대, 1기는 고려시대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있다.
토광묘 4기 중 3기는 고려시대, 1기는 시대 미상이다. 통일신라시대 석곽묘 4기 중 3기에서 편구병(구형병), 대부완, 완, 방추차, 은반지, 관정, 미상 철제품 등이 출토됐고, 고려시대 석곽묘 1기에서는 청자 병, 청자 발, 도기 병, 토기 완, 동곳 등이 출토됐다.
또한 고려시대 토광묘 3기에서는 청자 호, 청자 접시, 청자 발, 청자 완, 도기 완, 청동 숟가락 술부편, 동곳 등이 출토되어 연대를 판단할 수 있었다고 적시했다. 이 같은 유물로 이 유적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사람들이 정주한 생활공간으로 이용됐음을 알려주고 있다.

◆ 파주 구석기 유적 첫 발견에 따른 조사 개요
○ 2023년 3월 06일: 구석기시대 유물과 문화층에 대한 언론보도 [천지일보]- 사냥돌, 격지, 밀개 등 10여점으로 약 992㎡의 유적에 대한 구제 발굴 시급
○ 2023년 3월 06일: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위한 협의 요청(퍼스트가든) 회신 [고양시청 문화예술과-4686]
1) 2023, 파주 퍼스트가든 개발계획 변경부지 문화재 지표조사
2) 겨레문화유산연구원, 2023, 파주 퍼스트가든 개발계획 변경부지 문화재 시굴조사 보고서
